ⓒ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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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현대오일뱅크·현대엔지니어링 등

- 상장 주관 증권사, 인수 수수료 ‘최대 실적’ 예상

-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대어급 기업 주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실적도 상승무드를 탈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기업들의 합류로 시장 파이가 커질 경우 증권사 전반에 걸친 이른바 ‘트랙 레코드(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마켓컬리,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11~12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같은 달 18~19일 진행 예정이며, 27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총 공모주식 수는 4250만주다. LG엔솔이 신주 3400만주를 발행하고 모회사인 LG화학이 보유한 LG엔솔 지분 2억주(100%) 중 4.25%에 해당하는 85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총 공모주식 수는 공모 후 LG엔솔의 전체 발행할 주식 수(상장 예정 주식 수 2억3400만주)의 18.16%에 해당한다.

LG엔솔과 LG화학은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12조7,500억원(LG엔솔 10조2,000억원, LG화학 2조5,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 공모액(4조8,881억원)의 2.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달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근 고유가로 실적 호전이 뚜렷한 데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시장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추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1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까지 거론돼 상장 시 건설주 시총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교보생명도 내년 상반기 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도 IPO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열풍을 일으킨 마켓컬리는 지난 1일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프리IPO 기업가치는 지난 7월 2조5,000억원 수준에서 4조원으로 약 넉달 새 60% 가까이 뛰었다.

이외에 ‘새벽배송 3사’로 불리는 쓱(SSG) 닷컴, 오아시스 또한 내년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이다. 3사 모두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한창이다.

◆ 상장업무 주관 증권사, 내년 IPO 수수료 얼마나

올해 IPO 시장에서 조 단위 공모에 성공한 6개사(크래프톤·카카오뱅크·SK아이이테크놀로지·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페이·현대중공업)가 주관사와 인수회사에 지급한 인수 수수료는 704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곳만 살펴보면, 크래프톤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53억원의 인수 수수료를 지급했다. 카카오뱅크 IPO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받아간 곳은 KB증권으로, 공동 대표 회사로 참여해 57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에 46억원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표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에 44억원을 인수 수수료를 냈다.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32억원과 20억원을 지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조 단위 딜의 인수 수수료의 경우 기본 수수료율로 0.8%를 책정하고 공모 흥행 여부와 기여도에 따라 0.2~0.3%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IPO 주관 업무를 통해 받은 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기업마다 인센티브 책정 조건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주관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통상 빅딜(Big deal)을 수임해서 쌓는 트랙 레코드가 이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 IPO를 타진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많아 증권사들의 수익(수수료·인센티브)도 두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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