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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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흥행, 공모액의 2.2% 수령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새로 쓰면서 상장 주관 증권사들도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상장주관 증권사와 인수단은 인수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데, 주당 공모가가 기관 수요예측서 최상단(2만4000원)으로 결정되면서 두둑한 보상을 받게 됐다.

3일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320만주 모집에 48억7,952만4,920주가 몰리며 152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5,542억9,904만 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공모주를 사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미리 예치하는 금원이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의 흥행기록을 가뿐하게 갈아치운 셈이 됐다. SK바이오팜은 청약 당시 경쟁률 323.02대 1, 증거금 30조9,88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흥행에는 대표 주관사단의 헌신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단 평가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은 지난 4월부터 약 4개월동안 수시로 투자자를 접촉하며 공모주 영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요예측 전날에도 비대면 기업 설명회(IR)를 실시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 주관사단에 지급할 수수료율을 공모액의 1.2%로 설정하고 인센티브 1%를 추가로 지급할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동기를 부여했다.

이번 공모에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880만주(2,112억 원), 640만주(1,536억 원)를 인수했다. 인수회사로 참여한 KB증권은 80만주(230억 원)를 받았다.

인수금액에 따라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받는데, 주당 공모가가 기관 수요예측서 최상단(2만4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주관사인 한투증권은 52억2,000만 원, 삼성증권은 30억 원, KB증권은 2억3,000만 원의 인수 대가를 받게 됐다.

이외에도 증권사별로 고객등급과 온라인 청약이냐 혹은 오프라인 청약이냐에 따라 수수료도 받기에 많은 고객이 청약을 넣을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카카오게임즈의 구주 7만주(0.12%)를 주당 1만8,000원(총 12억6,000만 원)에 인수한 바 있어 상장 이후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가 IPO에 흥행하면, 기존 흥행 이력들을 살펴보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주관사 선정에도 유리할 수 있다”면서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이는데,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상장에서 매우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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