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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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탁론 연계, 소매부문 수익 증가 목적

- “대출규제 강화, 실익 없을 경우 재무부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로 사업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증권사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인데, 저축은행과 스탁론을 연계해 여신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전략적 행보다.

스탁론은 고객의 증권계좌나 예수금을 담보로 주식 매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서비스다. 자기자본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지만, 저축은행과 스탁론을 연계하면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MS저축은행 인수 관련 대주주 변경승인 심사안건을 승인받았다. SK증권은 MS저축은행 지분 93.57%를 취득하고 인수대금 390억원을 지급했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60.19%를 2,003억원에 사들였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증권사가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소매부문 수익 기여도가 높은 신용공여 규모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자기자본법상 자기자본의 100%까지로 제한된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만 해도 저축은행과 연계 시 그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주는 스톡론을 활용하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더라도, 유사 서비스로 여신 수익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증권사는 주식담보 대출이나 매입자금 대출 등의 신용공여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왔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용공여 서비스를 취급하는 국내 증권사 28곳이 신용공여를 통해 얻은 이자 수익은 총 2조122억원이다. 전년 3분기 1조2,436억원 대비 61.8% 증가한 액수다. 신용공여 이자가 전체 이자수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비중)은 지난 2020년 3분기 19.2%에서 지난해 3분기 30.4%까지 올랐다.

배당금 수익도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통계가 집계 되지 않았지만 2020년의 경우 유진저축은행은 102억원의 주주배당을 실시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키움증권은 2012년과 2016년 삼신저축은행과 TS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하고 키움저축은행(옛 삼신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옛 TS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며 “스탁론 서비스 연계로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이자 수익은 2012년 435억원에서 2017년(1,206억원), 2020년 1,48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탁론의 경우 증권사 신용공여보다 신용가능 종목의 범위가 더 넓은 것은 물론 증거금 비율도 20%포인트 가량 낮아 레버리지가 높다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증권사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로 인해 저축은행의 여신 성장률이 감소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인수에 나선 증권사의 부담이 늘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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