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CFO 이창실 전무, CEO 권영수 부회장, CPO 김명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CFO 이창실 전무, CEO 권영수 부회장, CPO 김명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서 총 2만2,800여개 특허…IP도 경쟁력"

- LG엔솔 이달 말 상장 예정…주당 희망공모가액 25만7,000원~30만원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더 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열린 LG엔솔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엔솔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대와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LG엔솔은 몸값이 70조~100조원이며 IPO 사상 최대어로 꼽힌다. 

LG엔솔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했다.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총 2만2,800여 개의 특허를 보유,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총 3,300여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중국 CATL의 격차를 좁히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권 부회장은 자신했다. CATL은 중국기업으로 세계 EV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200조원이 넘는다.

권 부회장은 "공모 후 시가총액은 70조원 정도로 CATL 시가총액과 우리 시가총액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도 "수주 잔고 등을 기반으로 장기적 매출과 수익성 예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주 잔고가 250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연간 25% 이상 성장을 할 수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CATL과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중국 시장 진입이 필수다. CATL은 중국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과 북미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CATL 수준 수익성 확보도 요구된다.

이와 관련 권 부회장은 "2023년 중국 배터리 업체 대상 보조금이 없어진다. 올해부터 크지는 않지만 중국 회사와 사업을 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고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또 "CATL의 높은 수익성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과 원자재를 100%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CATL이 시장을 넓히는 과정에서 양사 수익성 차이는 좁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LG엔솔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 원이다. LG엔솔 신주 3,400만주, LG화학 구주 850만주 규모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엔솔·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LG엔솔 10조2,000억원, LG화학 2조5,500억원 규모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결정되면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에 직행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00조원 이상으로 산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몸값이다.

LG엔솔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효율적 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LG엔솔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엔솔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두 가지를 모두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는 경량화 및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수명 및 성능 기술을 조기 확보해 드론, UAM 등과 같은 비행체 중심으로 신시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은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미래 경쟁에 대해서도 대비할 계획이다.  

LG엔솔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를 확립에도 힘쓰고 있다.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가·성별·장애와 관련 없이 우수 인재도 지속적으로 채용 및 육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엔솔은 생산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조치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 및 적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LG엔솔 관계자는 "강건 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LG엔솔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 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Chief Quality Officer) 조직으로 승격시켰고, 인력과 권한 또한 대폭 강화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재료비 절감에도 적극 나선다. 구체적으로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경쟁력 있는 가격 확보 ▲핵심 공급업체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채굴부터 전구체·양극재에 이르는 밸류 체인 구축 ▲리사이클 통한 메탈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해 운용 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LG엔솔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기업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관련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서도 적극적이다.

권 부회장은 "이런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엔솔은 1992년 2차 전지 연구를 시작한 이후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과 제품, 고객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고른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유럽(44%), 미국(29%)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 부진 등 가치 하락 우려에 대해선 일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부회장은 "LG엔솔의 시가총액을 봐야하지만 LG화학 지분 일부를 이번 IPO로 매각을 해도 80% 이상 지분을 보유한다"며 "LG화학 시가총액은 단기 조정을 거치면  주주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 완성차 업체의 정책보다는 원자재 상황이 변수라고 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 내재화는 예전부터 있었던 흐름이나 성공 가능성이 낮다"며 "내재화보다는 합작사(JV)로 유도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 가격 인하 압력도 장기 계약과 주요 원재료 가격 연동 등을 하고 있어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원자재 수급 능력이 관건"이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경우 중국 특유의 상황 탓에 불확실성도 존재하기에 JV와 지분 투자 등을 병행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가격과 관계없이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엔솔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이후 이달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KOSPI)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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