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의 건강한 공론장 역할을 하는 언론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개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매일 수많은 뉴스를 소비하는 현대인들이 정보를 올바르게 식별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독자들의 올바른 뉴스 소비와 리터러시 향상을 돕기 위해 다양한 유사언론 보도행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겉은 언론보도의 행태를 띄지만 보도윤리와는 거리가 먼 ‘사이비 언론’
허위·조작정보나 선정적 제목 활용, 짜깁기 반복 게재 등으로 경제적 이익 창출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우리는 각종 콘텐츠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수십, 수백 건의 언론보도를 접한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지금 보는 이 기사, 그대로 믿어도 될까?
안타깝게도 국내 언론환경은 공정, 투명이라는 보도윤리와는 점차 멀어져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28%로 조사대상 46개 국가 중에서 41위,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 받고 있는 표현이 바로 ‘유사언론’이다. 더 쉽게 비유하자면 ‘사이비 언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 언론과 비슷한 보도 형태를 띄지만 본질은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이들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단순히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내용과 맞지 않는 선정적 제목을 붙이거나 동일 내용을 짜깁기해 반복 게재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는다.
본래 언론이란 매체를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 널리 알리거나, 특정 문제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따라서 올바른 언론 활동을 위해서는 정확성, 공정성, 전문성 등의 요건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이를 벗어난 유사언론들의 보도 행태가 무분별하게 증가하면서 언론에 대한 신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뉴스서비스 환경이 대중화되고 유사언론 행위를 통한 경제적 이익창출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 매체가 무분별하게 급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유사언론의 증가는 언론사 혹은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만 영향을 끼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유사언론의 행태는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극히 작은 일부가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뉴스 소비자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계층 간 극단적이고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발생시켜 뉴스를 믿지 못하게 하는 독소로 작용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유사언론 퇴출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가짜뉴스 신고창구, 공정보도감시재단 등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한 전문 조직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