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한국투자증권, ‘개인연금’
- 메리츠증권, 해외주식 ‘차액결제거래’ 서비스 개시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리테일(소매금융)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격적 통화긴축, 유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변동성이 확대되며 유동성 하방 경직성이 높아진 데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이른바 ‘고객 잡아두기’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리테일은 비대면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자산관리(WM) 상담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 등 증권사의 전통사업을 가리킨다. 통상 증권사 주요 수익원은 리테일이 아닌 기업공개(IPO), 기업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등 투자은행(IB)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상품 금리를 높여 리테일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보통 만기 1년 이내 원금과 가입 시 약정된 이자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이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단기금융업을 인가 받은 증권사만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을 포함한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개사만 판매할 수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6월 처음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했기에 비교적 후발주자지만, 지난해 발행어음 상품 3000억원 규모가 출시 1개월 만에 완판된 만큼 올해에도 전략 카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만기 31일 기준 종합자산관리(CMA) 형 발행어음금리를 기존 연 0.95%에서 1.30%로 인상한 바 있다. 수시형 발행어음도 최대 만기 1년(365일) 기준 상품 금리는 기존 연 1.85%에서 2.30%까지 0.45%p까지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온라인 개인연금저축계좌로 지수연계펀드(ETF)를 거래할 경우 매매수수료를 면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계좌로 지난해부터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한국투자증권 역시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오는 3월부터 ETF 거래 혜택을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해외시장 서비스까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17일부터 해외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이 투자할 때 별도의 환전 없이 원화 증거금만으로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간 CFD 투자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CFD는 투자자가 일정 비율 증거금을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하고 차익을 보장하는 장외파생상품인데, 최소 10% 증거금으로 최대 10배 레버리지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CFD 거래대금은 지난해 3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8조4,000억원) 대비 267.8% 증가했다. 해당 서비스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운영 중이다.
유튜브 경쟁도 눈에 띈다. 증권사들은 비대면이 활성화된 이후 고객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간단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용 방법 등의 내용과 메타버스 등의 특정 테마나 특정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삼성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채널의 경우 구독자가 약 109만명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줄고 이에 따른 리테일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지만, 투자수요는 여전한 만큼 향후 시장성을 고려한 증권사들의 고객 잡아두기 전쟁은 치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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