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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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 늘리고 자사주 매입 러시”

- 미래에셋·키움증권, 자사주 매입해 주가방어

- 교보증권, 차등배당 결정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리인상, 대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미국 발 긴축 신호탄을 맞은 국내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주주들에게 보통주 300원, 1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 등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총 174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2000만주)도 계획 중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규모는 약 3,622억원으로,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약속한 주주환원 성향(30% 이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시가배당률 7.7%에 해당하는 주당 3,800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보통주 100원, 종류주 283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형 증권사 중에선 교보증권이 차등배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교보증권 이사회는 소액주주는 주당 500원(시가배당률 5.7%), 최대주주는 주당 100원(시가배당률 1.1%)을 차등배당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소액주주 기준 128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해 주당 60원의 배당을 시행한다. 배당금 총액은 38억원이다.

◆ 자사주 매입, 주가부양책 일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5월 2일까지 439억 5,000만원에 달하는 50만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주식 보통주 1,000만주를 오는 4월 27일까지 취득할 예정이다. 이미 취득한 자기주식 보통주 2,000만주를 소각했는데, 소각 주식의 금액은 1,740억2,000만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배당, 자사주 소각 등으로 구성되는 주주환원을 향후 3년간 조정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유지할 방침이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권주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연초 코스피가 무려 2,600선까지 떨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국내 증시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7,000억원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1월 17.29%나 하락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인 점 등으로 증권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16일 KRX 증권지수는 749.85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서만 4.16%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가 8.33%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한 곳은 물론 20%이상 폭락한 곳도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상승은 증시 거래대금 축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증권사 실적에는 부정적이기에 (증권사들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당수익률 강화·자사주 매입을 기반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증권사들의 자본정책은 증권주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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