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25일 오전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 IPO 앞둔 현대엔지니어링 기자간담회 25일 개최

- 김창학 대표 “폐기물업체 인수합병 추진 계획"

-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측 제기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와 주택건설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하고 탄탄한 성장을 기록해왔다”며 “현대엔진어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와 인프라 ▲건축과 자산관리 부문을 큰 주축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 부문 수주 잔고는 27조8,000억원이다.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사업 초기 단계의 기본설계(FEED)와 EPC까지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고 주택시장에서도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전담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신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비중 10%를 달성하고 기존 건축과 플랜트 사업 비중은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 분야 사업권 인수와 폐기물업체 인수합병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폐플라스틱 사업에 5,300억원,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에 3,500억원 등을 투입할 것"이라며 “신사업의 목표 매출 발생시기는 2023년이고, 2025년에는 신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회사 인수를 통한 사업권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폐기물처리 분야도 투자 적정성을 검토한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건축과 플랜트 사업의 비중을 줄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 선두주자 위치를 유지하며 친환경 프로젝트를 확대할 것”이라며 “공공 및 기업간거래(B2B) 인프라와 로지스틱 인프라 시장에 진출해 신규 사업 기회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 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추진한다. 또 친환경 분야에선 ▲이산화탄소(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하게 된다. 공모 희망가는 5만7,900원∼7만5,7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전체 공모주식 중 1,200만주(75%)가 구주매출, 400만주(25%)는 신주 모집이다.

여기서 구주매출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한 주식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각각 534만주, 142만주를 처분하고 현대글로비스가 201만주, 현대모비스와 기아가 각각 161만주 등을 팔게 된다.

이렇다 보니 구주 매출 비율이 높아 상장 이후에 조달된 자금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0.32%만 보유하고 있고 정 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상속세를 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약 1조8,000억원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신사업이나 시설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대규모 신주는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신사업 투자 자금은 신주 모집 대금으로 대부분 조달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지분이 90%가량에서 70%가량으로 낮아지는 수준이어서 그룹 내 현대엔지니어링 지위 또한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 후 보호예수 물량 매도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다음달 3일과 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같은 달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