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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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家 정비사업 수주 각 1조원 '돌파'

- 이달 말 반포3주구, 내달 한남3구역 등 대형 사업지 '결판'

- '코로나로 해외시장 불투명…건설사들 정비사업 사활'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로 주택 시장은 침체 국면이지만 정비사업장은 건설사간 경쟁으로 열기가 뜨겁다. 현재까지 도시정비시장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뒤를 롯데건설이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달 말과 내달 중순에 걸쳐 덩치 큰 사업장들이 줄줄이 시공사 입찰을 예고하고 있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한층 더 분주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이 1조541억 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72억 원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실적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업장은 3,000억 원 규모 신용산북측2구역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4,160억 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853억 원), 서울 장위11-2구역(402억 원), 원주 원동나래구역(2,089억 원) 등 5건이다.

지난해 2조8,322억 원의 수주고로 정비사업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현대건설은 올해 초반부터 지난해 실적의 37%에 해당하는 잔고를 쌓으며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수주 실적 1조 원을 넘긴 곳은 현대엔니지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인천 송림 1, 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정비 실적 1조23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정비사업시장에서 2,746억 원을 따내는데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가 채 가기도 전에 전년 대비 4배 가량 높은 호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확보한 일감은 인천 송림 1, 2구역 재개발(6,742억 원)을 비롯해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1억 원),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1,680억 원) 등 3건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두 계열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1조 원이 넘는 정비 실적을 거두면서 올초 정비사업장은 현대家가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家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을 따내며 6,632억 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오는 24일에는 9,200억 원 규모인 '강북권 대어' 갈현1구역 재개발 입찰도 앞두고 있다. 갈현1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도면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 문제로 조합으로부터 입찰 자격을 박탈당한 후 2차례 유찰돼 롯데건설과 수의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조1,200억 원의 수주실적으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3위였던 GS건설은 올 초 3,400억 원 규모 한남하이츠 재건축을 수주한 것 외에는 실적이 없다. 다만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신반포 21차 재건축 입찰과 내달 중순 한남3구역 수주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대림산업은 청주 등 2곳에서 3,073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5년 만에 정비사업장에 등판한 삼성물산은 2,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조7,000억 원 가량을 수주하면서 정비사업 순위 2위를 차지한 포스코건설은 아직까지 별다른 실적은 없다.

이달 말부터 대형 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어 일감을 따내려는 건설사간 열띤 경쟁과 함께 정비 실적 순위도 요동칠 전망이다.

오는 30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쟁하고 있는 8,000억 원 규모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되며, 내달 중순에는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승자가 결정된다.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3파전으로 치뤄진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택지 공급에 한계가 있는만큼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사태로 해외시장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비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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