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현대건설, 사업비 대여 3사 중 가장 많은 2조원 제시

- '원안 고수' GS건설, 공사비 가장 적어

- 대림산업, 대안설계로 한강 조망 가구 극대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해 도시정비업계 최대 매물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본격적인 수주전의 막이 올랐지만 이전과 같은 열띤 경쟁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지난번 1차 입찰때 과열경쟁 논란으로 정부로부터 한번 철퇴를 맞은 경험이 있어서다. 지난 4일 열린 1차 설명회에서도 건설사 상호간 비방전은 오고 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규모가 줄어들면서 2조 원 규모 초대형 사업 수주를 위해 물밑에선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1일 열린다.

지난 4일 1차 설명회를 마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사는 홍보관을 설치하고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과도한 설계 변경 및 제안으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만큼 이번 2차 수주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정부로부터 한번 제재를 받아 조합이나 건설사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제안한 내용을 살펴보면 설계안보다는 공사비·공사기간이나 사업비·이주비 지원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공사비를 가장 적게 제시한 곳은 GS건설로 1조6,550억 원을 제시했다. 뒤이어 현대건설이 1조7,377억 원, 대림산업 1조8,880억 원 순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대안설계안을 제시한데 비해 GS건설은 따로 설계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시공사로 선정된 후 조합과 협의해 혁신 설계안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마감수준 이상을 보이겠다며, 단지에 현대백화점을 입점시키겠다고 밝혔다.

3사 중 공사비를 가장 높게 부른 대림산업의 경우 공사비 중 5,000억 원 이상을 대안설계로 쓴다는 방침이다. 건물을 나선형 형태로 올려 전체 5,816가구 중 3,775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사기간의 경우 대림산업이 착공 후 35개월을 제시해 가장 짧았다. GS건설은 36개월, 현대건설은 37개월을 제안했다. 다만 착공 시기의 경우 GS건설이 이주 후 3개월 이내를 제시해 타 건설사보다 1~3개월 가량 빨랐다.

사업비 대여 항목에서는 현대건설이 사업촉진비 5,000억 원 포함 2조 원 이상을 제시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국내 최저금리로 사업비를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주비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를 제안했다.

대림산업은 1조6,000억 원의 사업비를 CD금리(양도성예금증서)+1.5% 또는 조합이 선정한 금융기관 금리 중 낮은 것을 선택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비 역시 직접대여금 3,200억 원을 포함한 LTV 100%를 제시했다.

GS건설은 조합이 선정한 금융기관의 최저금리를 적용해 1조5,000억 원까지 사업비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주비 지원 한도는 LTV 90%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의 경우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입주시 100% 또는 입주 1년 후 100% 납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환금급 지급은 계약금 50%, 중도금 30%, 잔금 20%로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입주시 분담금 100% 납부, 환금급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지급을 제안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의 노후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5,816세대, 부대복리시설 및 판매시설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1조8,000억 원, 사업비 7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로 이곳을 수주하는 건설사가 올해 정비사업 '수주킹'이 될 공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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