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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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갈현1구역 수주로 정비실적 선두

- 반포3주구, 한남3구역 등 대형 사업지 시공사 선정 변수

- 업계 "정부 규제 강화로 정비 시장 규모 감소세"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도시정비 수주 1조 원을 돌파한 건설사가 3곳이나 나왔다. 도시정비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로 일감이 쏠린 것이다. 이번주를 포함해 내달까지 대규모 사업장이 시공사를 뽑는만큼 앞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건설사는 더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 23일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내면서 정비 수주 1위로 올라섰다.

갈현1구역은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 일대 23만8,850㎡에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4,116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9,200억 원에 달하는 강북권 대형 매물이다.

이곳은 지난해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경쟁을 펼쳤지만 조합 측에서 현대건설의 도면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현대건설의 입찰을 무효화한 바 있다. 이후 열린 두차례 입찰에도 롯데건설 이외에 참여하는 곳이 없어 결국 수의계약으로 롯데건설이 수주하게 됐다.

앞서 롯데건설은 부산 범일2구역(5,030억 원)과 울산 중구 B-05구역(1,602억 원)을 따낸 바 있다. 이번 갈현1구역까지 포함해 누적 1조5,887억 원의 수주고를 쌓아 정비실적 선두를 달리게 됐다.

그 뒤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家가 쫓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까지 1조2,4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지역은 ▲부산 범천 1-1구역(4,160억 원) ▲서울 신용산역 북측2구역(3,037억 원) ▲원주 원동나래구역(2,089억 원) ▲서울 제기4구역(1,859억 원) ▲대전 대흥동1구역(853억 원) ▲서울 장위11-2구역(402억 원) 등 6곳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인천 송림1·2구역(6,742억 원) ▲청주 사직1구역(1,680억 원) ▲울산 중구 B-05구역(1,601억 원) 등 총 1조23억 원의 수주고를 쌓아뒀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상반기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정비 수주 1조 원을 넘는 업체가 3곳이나 나왔다.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건설 1곳만 1조 원을 넘겼고 다른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고른 수주 실적을 보였다.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올해는 일감이 몇몇 업체로 쏠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조 원 가까이 수주실적을 달성했던 포스코건설은 아직까지 한 건의 수주고도 올리지 못했다. 같은기간 7~8,000억 대 수주를 달성했던 대림산업이나 GS건설도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

한편, 이번주와 내달 대형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어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곳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30일에는 8,100억 원 규모의 반포3주구가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이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합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2,400억 원)을 수주한 상태로 이곳까지 따내면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내달 21일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가 도전장을 내민 사업지다. 공사비가 1조8,880억 원에 달하는만큼 이곳을 가져가는 건설사는 1조 클럽에 진입하게 되는 동시에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규제 강화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사업지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본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시장 규모는 정확히 추산된 것은 없다"면서도 "안전진단에서부터 규제가 강화돼 사업 물량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허가받은 것들을 분양하고는 있지만 정체된 사업도 많아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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