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올해 정비사업 수주 현황 ⓒ현대건설
▲현대건설 올해 정비사업 수주 현황 ⓒ현대건설

- 이날까지 전국 9곳 3조2,764억원 수주고 달성

- 지난해 이어 올해도 랭킹 1위 전망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도시정비 수주 1위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랭킹 1위 타이틀을 유지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열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림산업과 GS건설을 누르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 프로젝트는 공사비 1조8,000억 원, 사업비 7조 원에 달하는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었다.

1차 투표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1,167표와 1,060표를 받아 457표를 받은 GS건설을 큰 표 차이로 누르고 결선 투표에 직행했다.

결선투표에서 현대건설은 1,409표를 받아 1,258표를 받은 대림산업을 151표 차이로 따돌리면서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건설의 수주 배경에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비 및 이주비 등 타사 대비 우수한 금융 조건을 제시한 점이 꼽힌다.

현대건설은 사업비 대여 항목에서 사업촉진비 5,000억 원 이상을 포함한 2조 원 이상을 대여하겠다고 밝혀 수주에 참여한 3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제안했다. 금리 조건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자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주비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100%를 책임지고 조달하겠다고 제시했다. 조합원들이 내야할 추가 부담금도 '입주시 100% 납부'와 '입주 1년 후 100% 납부' 중 선택할 수 있게 했고, 분양 시기 역시 조합이 원하는 때에 분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공사비는 1조7,377억 원으로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대건설은 총 3조2,764억 원을 수주고를 달성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2조8,322억 원의 일감을 확보해 도시정비 수주분야 1위를 달성한 바 있는데,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작년 실적을 넘어서게 됐다.

특히,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건설은 1조5,887억 원에 그쳐 현대건설은 2년 연속 도시정비수주 랭킹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4조6,000억 원대 수주고를 올리며 1위를 기록했지만 2018년 5위로 밀려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남3구역이라는 초대형 사업을 수주하면서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맏형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지는 한남3구역을 비롯해 ▲신용산북측2구역 ▲부산 범천 1-1구역 ▲대전 대흥동 1구역 ▲서울 장위 11-2구역 ▲원주 원동나래구역 ▲서울 제기4구역 ▲부산 반여3-1구역 ▲대구 도원아파트 등 전국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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