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 반포3주구, 신반포15차 등 시공사 변경…소송전 비화 조짐

- 부동산 전문가 "가이드라인 필요해"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잇따라 시공사가 교체되면서 업계가 시끄럽다. 기존에 선정된 시공사와 조합 측이 공사비나 설계 변경 등을 두고 마찰을 겪으면서 사업이 표류하다 결국 시공사가 바뀌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쏟아붓는 비용과 상당한 규모의 입찰보증금까지 걸려 있어 시공사가 변경될 경우 건설사와 조합의 소송도 이어질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23일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취소 안건을 통과시켰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해 5월 수의계약으로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본 계약을 앞두고 공사비, 설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답보상태를 겪었다.

조합 내부에서 집행부가 몇 차례 바뀌는 내홍을 겪다 지난 10월에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된 후 HDC현산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적극 추진해왔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7년 따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서는 이주비 지원과 특화 설계를 두고 조합과 마찰을 빚고 있다. 현대건설이 내건 가구당 이사비용 7,000만 원 지급, 이주비 5억 원 무이자 대출 등을 두고 조합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시공권 박탈까지 주장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대우건설과 관계를 정리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선분양을 검토해 왔으나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대우건설은 500억 원 증액을 주장하는 반면 조합에서는 200억 원으로 맞서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 1구역에서는 지난 10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2개 업체로부터 입찰을 받고 절차를 진행해 왔으나 조합에서 현대건설의 도면 누락,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삼으며 현대건설의 입찰을 무효화했다.

현재 갈현 1구역은 롯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세개 건설사가 뛰어든 상태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 13구역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마감재 등 문제로 조합이 라인건설과 갈등을 빚다 지난 10월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고 새 건설사를 찾고 있다.

이같은 시공사 교체에 따른 위험부담도 존재한다. 당장 기존 시공사와 소송전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사업이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곧 돈인 정비사업에서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받게 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공사와 조합간 갈등은 근본적으로 금액 부분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며 "한남3구역에서 시공사들이 과도한 경쟁으로 제재를 받은 것처럼 정부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준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