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 부산, 광주 등 전국 사업지 두고 대형사간 경쟁 심화

- 서울선 강남권 단지 놓고 '눈독'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고강도 정부규제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속에 건설사들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확산으로 인해 국내 경기 위축은 물론 글로벌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때문에 불안정한 해외 사업 대신 사업성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국내 현장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를 뽑는 총회가 오는 28일 열린다.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850-1번지 일원에 49층 아파트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및 판매시설,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3,800억 원 규모다.

이곳은 지난 1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단독 입찰해, 한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번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반도건설 삼파전으로 치뤄진다.

광주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맞붙는다. 광주 남구 방림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6층 아파트 620가구를 짓는 광주 방림삼일구역 재건축 사업은 28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서울에서는 강남 노른자위 단지들를 둘러싸고 건설사간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반포동 1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경쟁한다. 특히 신반포15차 수주전에는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신반포15차는 공사비 2,400억 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소규모지만, 인근에 '아크로 리버파크', '래미안 퍼스티지' 등 고급 아파트들이 위치해 있어 알짜배기 단지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은 5월 이후로 연기됐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에도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사업은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위치한 1,490가구를 지상 최고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만 8,000억 원을 상회하는 대형 일감인데다 미분양 걱정이 없는 강남 입지라는 장점에 시선들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권 내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 바 있다.

신반포21차 재건축에서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격돌한다.

강북에서는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을 두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곳은 지난해 건설사간 '과열 경쟁'으로 검찰 수사를 겪는 곤욕을 치뤘다.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앞으로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감 확보를 위한 건설사간 두뇌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은 수요는 많지만 택지지구를 개발할 수 없고 수요는 적어 정비사업에 몰릴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을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게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