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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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량담보 대출 실행…고정이하여신 축소전략

- 충당금 축소에도 적립비율 상승효과

- “코로나19 금융지원 급증, 선제적 대응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최근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00%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관리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기업 실적 타격 및 신용리스크 부각으로 부실 대출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건전성 개선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60~90%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충당금 적립액을 늘릴 경우 이익잉여금이 감소해 자본비율이 하락하기에 상대적으로 소극적 행보를 보여왔던 것이다. 이에 부실여신이 감소하면 대손충당금도 적게 쌓는 방식을 취해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주요 시중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국민은행은 129.83%, 우리은행은 121.81%, 신한은행은 115.93%, 하나은행 94.13% 순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란 대출금 중 회수가 불확실하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등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즉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완충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통상 대손충당금과 부실규모가 균형을 맞추는 100% 이상이 유지돼야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16년부터 4년째 100% 미만에 머물고 있다. ▲2016년 72.77% ▲2017년 75.92% ▲2018년 91.52% ▲2019년 94.13% 등이다.

◆ 우량채권 위주 대출 실행…충당금 적립비율 '개선세'

대손충당금 적립에 있어 하나은행의 행보는 자본비율 관리와 맞닿아 있다.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는데, 이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해 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끼친다.

자본비율 제고가 절실한 하나은행 입장에선 우량채권 위주의 대출을 실행해 충당금을 적게 쌓는 방식을 취해왔던 것이다. 해당 비율 계산을 위한 산식상 분모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을 줄일 경우 충당금을 적게 쌓더라도 비율 자체는 상승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9%로 하나은행 설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높았던 2017년 1분기(0.81%)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중에서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연체율을 보더라도 시중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 4대 은행의 연체율은 우리은행(0.3%). 신한은행(0.26%), 국민은행(0.24%), 하나은행(0.2%) 순으로 높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연체율을 크게 줄였다. 2019년 1분기말 기준 0.38%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은 4분기말 0.26%로 12%포인트 감소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다. 통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실물경기에 후행하는데, 각종 금융지원책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낙관론을 피해야 한단 것이다.

은행권은 지난 2월 7일부터 2개월 간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약 21조원의 신규대출·만기연장·금리감면 등을 실시했다. 30조원 규모로 운용될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에도 출자한다. 담보와 보증이 충분하다고 가정해도 부실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영업하거나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영업 전략을 수립해 부실이 발생해도 매각을 통해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정이하여신을 줄여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리스크가 없음에도 충당금을 쌓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실행된 대출이 상환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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