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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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수요 늘어

- 자금조달 우려 속 ‘선제적 대응’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상품 금리는 0%대로 수렴하는 모습이지만 반대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의 자금조달 행보로 분석했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사태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릴 경우를 대비한 자금수혈이란 것.

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0.3%포인트 인상한 2.0%로 책정했다.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연 2.1% 금리를 준다.

OK저축은행도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9%에서 2.1%로 0.2%포인트 상향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웰뱅하자 적금’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최대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1.5%다.

JT친애저축은행은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에게 연 최고 3.1% 금리를 주는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월 50만 원까지 넣을 수 있어 납입 한도도 상대적으로 높다.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만 제시하면 가입된다.

DB금융그룹 계열사인 DB저축은행은 연 최고 6.9% 금리를 주는 ‘Dream Big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3.1%에 우대금리 3.8%를 적용한 최종 금리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DB손해보험 다이렉트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온라인에서 신규 가입 또는 갱신해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에는 코로나 사태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은 것과 연관이 있다.

통상 취약차주로 분류되는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캐피털사를 통한 대출을 많이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회사채 발행 금리가 올라 캐피털사가 자본조달이 어려워지자 저축은행을 통한 대출수요가 늘었던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저축은행의 주 소비자층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커졌다”면서 “경기 침체로 금융권 전반에 ‘자금 조달 우려’가 높아져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털사들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신규 대출을 꺼리면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것”이라며 “저축은행의 경우 기준금리보다 시중의 자금 수요와 공급이 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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