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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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시중 5대 은행…달러예금 399억9901만 달러

- 한화기준, 3주 사이 약 4조 원 급증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국내에서 달러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중 5대은행의 달러예금 상품에 몰린 자금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총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399억9,90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월 말과 비교해 9.3%(34억776만 달러) 급증한 액수다.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 종가(1246.5원)로 계산하면 4조2,477억 원의 자금이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으로 몰린 셈이다.

달러예금 잔액은 최근 일주일 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10원을 돌파한 지난 13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총잔액은 370억5,530만 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4일 만에 7.9%(29억4,371만 달러) 급증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3조6,693억원 규모의 자금이 이 기간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으로 몰렸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나 내리는 ‘빅 컷’을 단행했으나 국내외 증시는 폭락세를 그칠 줄 몰랐고 원/달러 환율 역시 요동을 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달러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 또는 우려가 바탕이 돼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폭락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각종 자산을 현금화 하고 달러화 매수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유학생 자녀가 있거나 송금 수요가 있는 등 달러 실수요가 있는 고객 중심으로 불안 심리에 편승해 달러 매수가 늘어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의 달러화 매수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 이미 한미 간 통화 스와프 체결로 환율이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지만 시장에선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어 차익을 남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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