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달러화 강세…기타 통화 달러환산 가치↓ '영향'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로 글로벌 외환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유외환이 시장안정화 조치에 사용돼 벌어진 현상이다. 또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 통화 표시 외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것도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3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0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4,091억7,000만 달러)보다 89억6,000만 달러 줄어들어든 것이다. 감소폭은 지난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및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으로 구성된 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 3월 중 0.7% 절상됐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는 -4.0%, 호주달러화는 -6.4% 절하돼 약세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0.3%, 엔화는 1.3% 절상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구성으로 보면 유가증권은 3576억달러(89.4%)로 전월대비 136억2,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도 27억8,000만 달러(0.7%)로 1,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반대로 예치금은 317억2,000만 달러(7.9%)은 전월대비 46억2,000만 달러 늘었다. 특별인출권(SDR)도 33억2,000만 달러(0.8%)로 4,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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