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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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바이러스 사태, ‘금융시장’ 동요

- “시중 유휴자금, 보수적 흐름 보일 것”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 잔액이 상승했다.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시중 유휴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 2월 골드바 판매 잔액은 약 31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약 29억3,000만 원)에 견줘 8.3%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에 있던 골드바 잔액이 우한 바이러스 사태로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별 골드뱅킹(금통장) 잔액도 이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우리은행이 취급하는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12월 4,560억 원에서 올해 1월 4,634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후 지난 2월 4,593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이달 들어서 지난 11일 까지 4,468억 원을 기록 중이다. 전월 전체 잔액에 비해 시기상으로 월등히 많은 액수다.

이러한 현상은 우한 바이러스 여파가 가장 큰 원인이다. 13일 기준 국내 증시의 경우 개장 직후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8년5개월 만에 1700선을 내줬고, 코스닥 500선도 6년2개월 만에 붕괴됐다 이에 두 시장에선 추가 추락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반면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2.0kg이었으나 올 1월 76.1kg으로, 지난달 84.8kg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달 들어선 2~11일까지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은 751.7kg이다. 일평균으로 치면 94.0kg이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인 43.6kg을 크게 뛰어넘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 자금이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단 것을 반증하는 현상”이라며 “DLF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손실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한 바이러스 팬데믹 선언으로 증시마저 요동을 치고 있어 금값의 상승과 관련 투자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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