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왼쪽)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TV 캡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왼쪽)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TV 캡쳐

- 30일 공동명의 사과문 통해 입장 발표…3월 주총 염두에 둔 듯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경영권을 둘러싼 한진그룹 일가의 갈등에 대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30일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하였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지난 25일 가족 회동을 위해 이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이 고문과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물건 등이 깨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총수 일가 전체로 갈등이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누나 조 전 부사장이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이번 사과문 역시 주총을 앞둔 상황에서 가족 간의 갈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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