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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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2019년 올 한 해 동안 국내 IT통신업계 산업 전반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놓였다. 미중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황이 이어졌으며 국내 기업의 수출도 침체기를 겪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발발된 한일무역분쟁은 국내 산업 전반에 위기감을 불러왔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산업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탈(脫)일본화를 서둘러야 했다. 이에 국가적으로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를 위해 힘을 한데 모았으며, 수입로 다변화를 꾀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반도체 업황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연일 하락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D램 가격은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재고 정상화와 5G 상용화의 수혜 등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우 중국발 LCD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삼성·LG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일부 LCD 라인을 감축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새산에 사활을 걸고 전환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통신업계의 화두는 단연 ‘5G’다. 대한민국 통신업계는 2019년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경쟁사 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났으며 타산업과의 연합 및 동종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도 진행됐다. 올 한해 IT·통신업계의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 차세대 폼팩터로 떠오른 ‘폴더블폰’…2세대 전망은?
올해 스마트폰 업계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뜨겁게 달궜다. 출시 전 화면 결함으로 인해 일정이 무기한 미뤄졌지만, 지난 9월 공식 출시 이후 중국 등 시장에서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폴더블 진영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폼팩터를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하반기 각 1종씩 총 2종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10월 가로로 접는 ‘크램셀’ 방식의 폴더블폰을 공개했으며,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를 통해 정식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화웨이는 11월 자사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했으며, 모토로라의 ‘레이저’, 샤오미의 ‘듀얼 플렉스(가칭)’도 폴더블폰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 삼성전자 vs LG전자, 8K TV 공방 ‘점입가경’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본격적인 공방의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지난 9월 LG전자가 삼성 8K QLED TV의 화질 선명도와 QLED 명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LG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QLED TV를 과장·허위 광고로 신고하는 등 적극적 공세를 펼쳤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은 QLED TV”라며 자사의 글로벌 점유율을 근거로 들었다. 또 ‘영업방해’를 이유로 LG전자를 공정위에 맞신고했으며, OLED TV의 고질적인 문제인 ‘번인현상’을 저격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양사의 8K TV 경쟁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중국發 LCD 공세에 디스플레이업계 ‘구조조정’까지
중국발 LCD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거쳤다. LG디스플레이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전체 임원·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활을 걸고 생산라인 전환 등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지난 8월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준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13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 ‘악전고투’ 반도체 코리아…내년 전망은?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함께 한일무역분쟁으로 인해 혹독한 한해를 보냈다. 특히 D램가격이 최저점을 찍으며, 반도체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낸드플래시의 재고 정상화 및 D램의 출하량 상승 등 낙관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또 5G 상용화 이후 스마트폰의 견조한 성장세 역시 한 몫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비전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133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한 사업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 1테라비트(Tb) 용량의 12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며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알렸다.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기회로 脫일본을 꾀하는 국내 업체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 5G 상용화 원년…이통3사, “5G로 울고 웃었다”
2019년 4월 3일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이통3사는 연내 500만 가입자를 목표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킬러콘텐츠 마련에 분주하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脫통신 행보도 서두르고 있다. 5G는 미디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등 다양한 B2B 사업과 연합할 새로운 기회를 가져왔다.

올해는 상용화 원년을 맞아 5G 고객을 유치시키기 위한 이통사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졌다. 경쟁사의 비방, 불법보조금 등 과열경쟁이 벌어졌다. 아직까지 5G 상용화의 과도기적 단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부정적인 인식도 가중된 해였다.  

마케팅 비용과 함께 5G 커버리지 구축비용 등으로 인해 통신사의 적자행진도 이어졌다. 정부으 선택약정할인 정책으로 인해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은 최저점을 기록했다. 다만 5G 상용화로 인해 ARPU의 반등 움직임이 있는 점은 긍정적인 전망으로 작용한다.

◆ 거세지는 글로벌 OTT 공세…이통3사,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점으로 OTT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 역시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인수합병(M&A)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연합해 ‘웨이브’를 출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을 목표로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 진출도 진행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했다. 약 9개월간 진행된 이번 심사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됐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심사도 진행중이다. 유료방송합산규제로 발목이 잡힌 KT는 당분간 독자노선을 걷는다. 오픈형 OTT를 구성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방점을 뒀다. 이로써 통신3사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개편에 윤곽이 잡혔으며, 향후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콘텐츠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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