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셀. ⓒLG화학
▲LG화학의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셀. ⓒLG화학

- LG화학 특허 14배 이상 많아…”SK이노베이션, 본질 인지하고 소송 제기한 것인지 의문”

- 모든 역량 총 동원해 영업비밀 특허 침해 법적 조치 검토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LG화학(대표 신학철)은 30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배터리 특허침해와 관련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할 경우 보상방안을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이날 LG화학과 LG화학 미국 내 자회사인 LG화학 미시간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LG전자는 연방법원에 2차 전지 특허침해로 제소한다고 밝힘에 따라 LG화학도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제소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자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LG화학은 “그 동안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식적이며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만약 SK이노베이션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국제특허분류 H01M관련 올해 3월 기준 자사의 특허건수가 1만 6,685건에 이르는데 반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양사간 특허건수 차이가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이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 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LG화학은 “연구개발비의 경우 지난해 전지분야 3,000억 원을 비롯해 1조 원 이상 이상 투자했으나 SK이노베이션은 2,300억 원에 불과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이번 특허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ITC소송과 관련하여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절차에 따라 제출해야 함에도 이를 거부하고 지연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LG화학은 끝으로 30여 년간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할 것임을 밝혔다.

LG화학은 “기업들의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소재 기업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라며 “만약,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이는 곧 산업 생태계 및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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