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셀. ⓒLG화학
▲LG화학의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셀. ⓒLG화학

- 26일,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미국법인 제소

- SRS 미국특허 3건·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 침해 주장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특허침해 제소와 관련해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LG화학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이달 3일 미국에서 자사 및 LG전자를 ‘배터리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에 대응한 조치”라며 “이번 특허 소송은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경우, 정당한 지재권 보호를 위해 특허로 맞대응하는 글로벌 특허소송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지난 4월 미국 ITC 등에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영업비밀침해에 관한 것이었으며, 이번에 제기한 소송은 특허침해에 관한 것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이번 소송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 침해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는 것과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해당 배터리가 당사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미국특허 3건과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SRS의 원천개념 특허, SRS 코팅층의 최적화된 구조를 구현한 특허, SRS 코팅 분리막의 열적·기계적 안정성을 최적화한 특허 등 SRS 관련 미국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의 SRS 특허 외에도 배터리 양극재의 조성과 입자 크기를 최적화하는 기술과 관련된 미국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SRS기술의 경우 약 800여 건, 양극재 분야는 약 2,300여 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라며 “SK이노베이션에 의해 침해 당한 자사 미국특허 5건은 모두 2차전지의 핵심소재 관련한 원천특허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특허를 무단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 하에 지난 2017년 미국 ITC에 중국 ‘ATL’을 SRS 특허침해로 제소하고 최근 라이선스 등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자사의 배터리 특허 침해를 이유로 LG화학과 LG화학 미국 현지 법인인 LG화학 미시간을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또한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있는 LG전자도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LG화학이 지난 4월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건과는 무관한 핵심기술 및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정당한 소송”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해 첫 회동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듯 했으나 불과 일주일만에 또다시 배터리특허 침해와 관련해 추가 소송이 발생하면서 양사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가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