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트렌드서 ‘컬처 라이프스타일’ 부각
공공미술 설치, 미디어파사드 구현 등 다채로운 협업 중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건설사들이 예술 관련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 대형·중견건설사 할 것 없이 단지 내 공공미술작품을 배치하거나 미디어파사드와 같은 장치를 통한 영상구현 또는 기관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상 속 근거리에서 문화예술을 공유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끌어올리는 컬처 라이프스타일이 주거트렌드에서 강조되는 데다, 젊은 예술가 발굴 및 양성을 위한 건설기업의 ESG경영활동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건설사는 특유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아파트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20일 부동산R114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영향을 미친다 42.8%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48.5% ▲보통이다 7.5% 등으로 나타나면서 약 90% 넘게 아파트 브랜드에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주거트렌트에 집중하면서 콘텐츠 기획, 커뮤니티 개발 등 다채로운 특화 요소를 선보이며 브랜드 차별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특히 문화예술 소통공간으로서의 아파트 커뮤니티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서초문화재단과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공개공지에서 ‘기하학의 리듬展(전)’ 개최에 협업했다. 원베일리 공개공지는 ‘고속버스터미널-고투몰’과 ‘반포한강공원’, ‘래미안 원베일리’ 세 곳이 연결되는 교차지점으로 주민뿐만 아니라 고투몰과 한강을 찾는 관광객까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간이다. 해당 전시는 지역 유휴공간에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이 가장 가까운 일상 어디에서나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도록 기획됐다. 애플 글로벌 첫 컬렉팅 작품의 작가로 유명한 빠키(VAKKI) 작가가 공공미술 전시회를 통해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과 주변 사물들을 기하학적으로 해석해 그만의 유쾌한 색감과 조형언어로 표현하면서 호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서울대학교 오디토리움에서 ‘S.H.A.A(SNU ICA Hyundai E&C Art Awards)’ 공공미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S.H.A.A’ 공공미술 공모전은 현대건설과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이 공동주최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서울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회화, 조각, 공예,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을 공모해 젊은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발굴하고 있는데, 이번 6개 수상작은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등에 설치해 입주민들이 단지 내 조경공간에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제1회 공모전 5개 수상작품도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에 설치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0월 준공 예정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에 AI 미디어 파고라를 적용한다. 이 단지는 인공지능(AI)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휴게공간으로 AI솔루션 기업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H3ECO와 협업해 기술과 예술, 디자인이 융합된 입체적 공간에서 입주민들이 일상 속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시화 MTV 푸르지오 디오션, 탑석 푸르지오 파크7 등 주요 현장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내달 북항 재개발사업지 내 D-3블록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드메르’ 준공 및 입실에 맞춰 김지희 작가의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단순한 전시유치가 아닌, 브랜드 철학과 작가의 예술세계가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적 기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전시는 롯데캐슬 드메르 51층 커뮤니티 공간 ‘아트 라이브러리’에서 다음달 12일부터 3개월간 이어진다. 전시기간 롯데캐슬 드메르 계약자 및 동반인에 한해 관람 가능하다. 큐레이터가 상주하면서 작품설명을 지원하고 현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아트 굿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견건설사 KCC건설의 경우 이달 초 충남대학교 조소과와 예비예술가의 공공미술 설치기회 확대 및 지역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및 연계는 물론, 학생들이 역량 있는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내 공공미술 설치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협약을 통해 충남대 조소과 학생들은 ‘대전 르에브 스위첸’ 단지의 조경공간에 미술작품을 설치하고, ‘대전 르에브 스위첸’에 들어서는 아이비리그 콘셉트 공간에도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공간의 예술적 설계를 통해 색다른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며 올바른 쉼과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건설사들의 예술 관련 협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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