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SK에코플랜트 본사 입구 표지석. ⓒ최나리 기자

올 2분기 영업익 119%↑…자회사 편입 효과 본격화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가속도'…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환경자회사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리밸런싱 전략에 궤를 같이하면서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사업부문을 늘리며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2025년도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9% 증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안정적인 전략 마련은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3조1,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훌쩍 늘었다. 이는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의 실적반영 효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과 FAB(제조공장) 등 반도체 인프라 EPC(설계·조달·시공)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SK테스(리사이클링)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해 반도체 소재 부문까지 강화하는 반도체 종합서비스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올해도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편입을 통해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반도체 프로페셔널, 반도체 오픈이노베이션 등 반도체 분야 인재양성에 공을 들여온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SK의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인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곳의 편입 추진으로 ‘반도체 종합 서비스’ 포트폴리오 강화를 공식화했다.

2021년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환경기업으로 출발한지 5년째인 SK에코플랜트는 그간 ▲하이테크 ▲환경 ▲에너지 ▲솔루션 등 크게 4개의 사업부문을 토대로 운영해왔다.

SK에코플랜트는 4곳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확장으로 반도체 제조 주요공정의 ▲포토공정 ▲식각공정 ▲증착 및 이온주입 공정 ▲금속배선공정 ▲패키지공정 등에 필요한 핵심소재와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공정인 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역량을 내재화하게 됐다.

여기에 이달 KKR과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자회사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SPA을 체결하면서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또 한번 강화하게 됐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뉴어스와 리뉴에너지충북의 경우 잔여지분을 확보한 뒤 일괄 매각할 계획으로 환경 자회사 3곳의 총 매각 규모는 1조7,800억원 수준이다.

또한 편입을 앞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사는 모두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4곳의 총 매출액은 약 3,500억원이다. 앞서 편입된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포함한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6,800억원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개방형혁신 사업(오픈이노베이션)인 테크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발굴된 반도체·AI 분야 혁신기술 보유 스타트업과 함께 공동연구개발, 기술 고도화, 사업화 등 전방위로 협력하면서 사업성장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