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르엘 광역 조감도. ⓒ롯데건설
▲잠실르엘 광역 조감도. ⓒ롯데건설

특공·1순위 접수 통틀어 신청자 10만명 넘어

“시세차익·입지적 장점 등 기대 심리 작용한 듯”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6·27 부동산 정책 이후 '서울 대어' 분양단지 첫 타자로 꼽히며 주목받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이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아랑곳없이 일반분양에서 세자릿수가 넘는 높은 청약 경쟁률를 보였다. 최대 1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잠실르엘 청약 1순위 접수에서 110가구 모집에 6만9,47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약 632대 1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29일 진행된 특별공급 106가구 모집에는 3만6,695명이 신청해 평균 약 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신청현황으로는 생애최초 부문이 17가구 모집에 1만5,593명이 몰리며 약 9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신혼부부 부문이 47가구 모집에 471만5,046명 신청해 약 300대 1, 다자녀 가구 부문은 19가구 모집에 5,495명 신청하며 약 290대 1로 파악됐다.  

잠실르엘은 롯데건설이 송파구 신천동 17-6번지 일원에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3개동, 아파트 총 1,865세대 규모로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세대수는 ▲45㎡ 46세대 ▲51㎡ 11세대 ▲59㎡B 92세대 ▲74㎡B 39세대 ▲74㎡C 28세대 등이다. 이 중 전용 45~74㎡ 총 216세대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6·27 대출 규제 발효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하반기 청약시장 진입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처럼 잠실르엘이 청약흥행을 보인 것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로 언급될 만큼 높은 시세차익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잠실르엘은 전용면적별 최고 분양가의 경우 ▲45㎡ 12억1,450만원 ▲51㎡ 13억6,310만원 ▲59㎡B 16억 2,790만원 ▲74㎡B 18억7,430만원 ▲74㎡C 18억6,480만원 등으로 책정됐으며, 주변 시세 대비 3.3㎡(평)당 6,104만원으로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74㎡ 입주권이 지난 7월 31억원에 거래된 사례와 비교하면 약 13억원 저렴하다.

또 역세권, 생활인프라, 교육환경이라는 입지 요소에 더해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르엘의 네임 밸류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됐다. 

잠실르엘 단지 인근에는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잠실역(2·8호선), 송파나루역(9호선) 등이 위치했으며,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에비뉴엘, 롯데월드몰 등도 가깝다. 또한 잠동초등학교를 비롯해 방이중학교, 잠실중학교, 잠실고등학교 등도 근접했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르엘 단지는 롯데월드타워와 길 하나 사이로 마주하는 위치”라며 “대치, 반포, 청담에 이어 송파구 잠실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주거브랜드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파구 A 공인중개사는 “잠실르엘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시세차익과 잠실 요충지라는 입지적인 이점이 청약흥행을 좌우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에 일반공급 물량이 그리 많았던 편이 아니었고 대출규제책도 시행한 지 두 달이 지난 만큼 분양시장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잠실르엘 당첨자 발표는 이달 9일이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전매제한과 실거주의무가 각각 3년간 적용되고, 입주는 내년 1월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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