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25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국내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을 대표해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24~26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대미 투자 활성화와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총수들이 정상회담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세우며 미국 전역에 약 3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약 29조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HD현대와 한화는 최근 한미 통상 협상 타결에 핵심 역할을 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중심축이며, 한진그룹은 미국 보잉사 및 GE에어로스페이스와 총 327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 실무는 한국경제인협회(FKI)가 주관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경협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각종 정부 행사에서 배제됐지만, 이번 동행을 계기로 재계 내 영향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