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573.64)보다 7.29포인트(0.28%) 내린 2566.3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는 전 거래일(722.80)보다 11.46포인트(1.59%) 상승한 734.26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45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573.64)보다 7.29포인트(0.28%) 내린 2566.3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는 전 거래일(722.80)보다 11.46포인트(1.59%) 상승한 734.26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45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KRX은행 지수, 한 달 새 3.4%↓

신한·KB금융, 외국인 투자자 1천억 이상 매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밸류업 우등생 은행주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주는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달러강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에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 가능성에 의한 정치·정책적 리스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매력도가 반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기준 KRX은행 지수는 849.04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878.94)보다 3.4%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KRX은행 지수 시가총액은 약 351억원 증발했다.

KRX은행 지수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제주은행의 주가 흐름을 종합해 산출된다.

대표적으로 4대 금융 주가를 보면, KB금융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7만8,300원으로 한 달 전 종가 7만9,700원과 비교해 1.8%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4만8,450원에서 4만5,700원으로 5.7% 떨어졌다. 하나금융 역시 6만 800원에서 6만100원, 우리금융도 1만7,050원에서 1만6,050원으로 각각 1.2%, 5.9% 떨어졌다.

지방금융지주인 BNK·JB금융 등도 한 달 새 7%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의 역시 각각 2% 이상 떨어졌다. DGB금융 역시 9%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 국내 정치 불안, 은행주에 악재…“배당 매력 상쇄”

은행주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온 정국 불안에 투자심리가 돌아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주는 주주환원 여력이 높다는 이유로 밸류업 정책을 동력으로 업종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승세 보였다. 하지만 투자매력도가 급격히 냉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달 14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신한금융(-1,397억원)과 KB금융(-1,253억원)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출금리 인하 요구 등 규제와 맞닿아 더 가파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계 부채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상향하고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연일 대출 금리 인하 요구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은행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기 대선이 시행될 경우 선거 공약을 통한 규제 리스크 가능성 역시 은행주 하락의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배당 매력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정책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고, 한미간 증시 커플링 현상에 코스피 역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 내 타 업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규제 우려 확산 등을 감안하면 은행주 초과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지속에 대한 의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확인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치적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주에 저축하듯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달러 환율이 요동치며 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떨어진 점에 의구심을 표했던 것 같다”며 “(4대 금융의 경우) 손실을 방어하는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 평균은 지난해 4분기 12.94%로, 직전 분기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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