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p(0.05%) 하락한 2573.64, 코스닥 지수는 6.69p(0.92%) 하락한 722.80으로 마감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p(0.05%) 하락한 2573.64, 코스닥 지수는 6.69p(0.92%) 하락한 722.80으로 마감했다.

개인, 하락장 베팅…외국인·기관, 상승국면 기대

개인 일주일 순매도 1위 ‘KOEDX 레버리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스피 전망을 두고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이 정반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 단기 상승을 기대하는 외국인·기관은 코스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반면, 개인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전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간 순매도를 가장 많이 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310억원)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매도했다는 의미는 하락 국면을 예상한다는 것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EDX 200’도 32억원 순매도했다.

대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200 선물지수의 1일 수익률을 2배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86억원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 하락에 따른 2배 차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 외국인·기관, ‘코스피 상승’ 베팅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상승 국면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KODEX 레버지리(238억원), 2위는 KODEX 200(81억원)이다.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81억원 순매수 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90억원 팔았다.

코스피 시장은 정치적 리스크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올해 2,39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전날 2,570선으로 7.28%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정책과 탄핵 리스크에 따른 투자흐름 변화가 커지면서 혼조세 양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경기·주식 대신 관세를 선택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저가매수 매력이 부각되면서 2,400선까지는 지지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탄핵심판 결론 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원화 강세가 이어져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정책 기대로 인한 투자 심리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도 코스피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DDR5 16G(2Gx8) 4800·5600’ 제품의 평균 현물 가격은 5.05달러로 한 달 만에 6.47% 증가했다.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DDR5의 가격 반등은 두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해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 2.43%, SK하이닉스 5.91%, 한미반도체 4.99%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은 글로벌 증시 중 최상위권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고 안착하는 과정 중 대내외 이슈로 인해 등락이 있다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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