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춤을 춥시다
봄 햇살이 삼삼한 날
능수매(陵垂梅)는 율동에 몸을 실어
꽃눈을 터트리고.
섭리에 감응하는
둥글넓적 사과 씨는
발끝부터 머리까지 춤 신이다.
유원지 터줏대감 왕버들은
아른아른 아지랑이 리듬에 맞춰
비틀비틀 평생 비틀즈다.
춤치, 춤맹 신도들도
오늘은 봄기운에 지펴 춤을 춘다.
막춤에 엉거주춤.
오승건 시인
osk114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