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비상계엄 후 “패닉 수준”…금융주 매도 물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패닉 셀(공황 매도)’ 막기에 나섰다. 금융지주 주가는 밸류업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연초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계엄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가 흔들린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주요 글로벌 투자자에게 서한을 보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올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 대한 변함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를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위해 기존 투자자는 물론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과 대면미팅을 여는 등 실시간 정보공유로 시장 혼선을 방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일에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밸류업 계획 이행을 약속했다. 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이사회가 해외투자자와 대면·비대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진출국 현지에 24시간 상시 대응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에 대비해 위험가중자산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 등을 진행하며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개국 250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 소통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열어 흔들림 없는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등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등은 홍콩 현지에서 다수의 해외 금융기관 관계자와 회의를 열 계획이다. 그룹 경영진도 해외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 비상계엄 후폭풍, 금융지주 ‘주가’ 폭락
이 같은 전략적 행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맞닿아 있다. 대외 신인도 유지를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으로 이들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상승해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일 기준 평균 62.75%로 의존도가 높다. 지분 이탈에 따른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금융주 주가는 내림세다. KB는 지난 3일(비상계엄 선포) 10만1,200원에서 전날 8만3,300원으로 17.7% 떨어졌고 같은 기간 ▲하나(-13.2%) ▲신한(-11.4%) ▲우리(-10.2%) 등도 10% 넘게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로 금융주가 피해주로 인식되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금융지주사들의 행보는 자체 건전성은 물론 국가 전반의 대외신인도 사수와도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해외 투자자, 외국 금융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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