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7p(1.02%) 상승한 2,442.51로 코스닥 지수는 14.33p(2.17%) 상승한 675.92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5.10원 오른 1,43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7p(1.02%) 상승한 2,442.51로 코스닥 지수는 14.33p(2.17%) 상승한 675.92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5.10원 오른 1,43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비상계엄 후 “패닉 수준”…금융주 매도 물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패닉 셀(공황 매도)’ 막기에 나섰다. 금융지주 주가는 밸류업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연초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계엄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가 흔들린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주요 글로벌 투자자에게 서한을 보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올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 대한 변함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를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위해 기존 투자자는 물론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과 대면미팅을 여는 등 실시간 정보공유로 시장 혼선을 방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일에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밸류업 계획 이행을 약속했다. 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이사회가 해외투자자와 대면·비대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진출국 현지에 24시간 상시 대응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에 대비해 위험가중자산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 등을 진행하며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개국 250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 소통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열어 흔들림 없는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등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등은 홍콩 현지에서 다수의 해외 금융기관 관계자와 회의를 열 계획이다. 그룹 경영진도 해외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 비상계엄 후폭풍, 금융지주 ‘주가’ 폭락

이 같은 전략적 행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맞닿아 있다. 대외 신인도 유지를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으로 이들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상승해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일 기준 평균 62.75%로 의존도가 높다. 지분 이탈에 따른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금융주 주가는 내림세다. KB는 지난 3일(비상계엄 선포) 10만1,200원에서 전날 8만3,300원으로 17.7% 떨어졌고 같은 기간 ▲하나(-13.2%) ▲신한(-11.4%) ▲우리(-10.2%) 등도 10% 넘게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로 금융주가 피해주로 인식되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금융지주사들의 행보는 자체 건전성은 물론 국가 전반의 대외신인도 사수와도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해외 투자자, 외국 금융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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