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기업 "2030이 꽂힌 슬로우에이징 시장 잡아라"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유통가에 슬로우에이징(Slow-Aging)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슬로우에이징은 기존의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에서 더 나아가 노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되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관리하며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삶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부문에서는 2030세대가 슬로우에이징 핵심 타깃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노화 관련 상품군이 이미 생긴 주름을 없애거나 탄력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에 비해 최근에는 모공, 미백, 기미, 잡티, 안색, 흔적 등 발생 전 미리 대비하려는 2030의 전반적인 피부 관리 방식에 슬로우에이징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이 운영하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이달 10일 기준 올해 상반기 슬로우에이징 상품군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모레퍼시픽, 애경, LG생활건강(이상 가나다순) 등 뷰티기업은 기존 스테디 제품 기능 업그레이드, 이너뷰티 신제품 출시 등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0일 아이오페의 슈퍼바이탈 6세대를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슈퍼바이탈 라인은 노화 인자를 관리해 즉각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선사하는 브랜드의 대표 라인이자, 끊임없는 안티에이징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진화해온 헤리티지가 담긴 라인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신규 선보이는 6세대 역시 최신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최초 개발한 세노뮨™을 적용했으며, 해당 성분은 노화를 정확하게 타깃팅 해 직접적으로 케어하는 최초의 독자 안티에이징 성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슈퍼바이탈 라인은 크림, 세럼, 아이크림, 소프너&에멀젼 구성됐다. 주요 제품 특징으로는 슈퍼바이탈 크림의 경우 모공 탄력, 잡티, 투명도, 잔주름 등 10대 노화 지표가 개선되는 즉각적인 항노화 효과와 특수 제형인 랩핑 테크 포뮬러가 적용됐다.

슈퍼바이탈 오일 블렌딩 세럼은 피지 분비가 저하된 건조 노화 피부를 위해 정밀하게 설계된 항산화 안티에이징 세럼으로, 세럼과 오일을 배합한 듀얼 제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신제품 세럼은 7일 후 탄력, 주름, 윤기가 30% 이상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아이오페는 2006년 첫 출시 후 18년간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스킨케어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애경산업은 자사의 브랜드 에이솔루션(a solution)에서 민감한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고 트러블을 케어하는 에이솔루션 어성초 진정 라인을 지난달 내놨다.

에이솔루션 어성초 진정 라인은 피부 진정 성분으로 알려진 어성초추출물을 함유해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빠르고 확실하게 관리해주는 ‘트러블 솔루션 케어’ 제품이다. 

에이솔루션 어성초 진정 라인은 피부 관리의 첫 단계에 사용해 피지를 줄이고 피부를 촉촉하게 진정시켜 주는 클렌징 폼, 토너, 토너패드와 자극 완화에 도움을 주는 칼라민 성분을 추가로 담아 집중 케어 단계에 적합한 스팟, 세럼, 크림, 팩 등 7종으로 구성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신규 라인은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처방을 적용해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며 “피부 자극 테스트를 통해 저자극성을 확인받은 것은 물론 팩을 제외한 6종의 제품은 논코메도제닉 테스트를 완료해, 여드름성 피부 사용 적합을 확인해 예민한 피부에도 부담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생활정원에서는 이달 건강한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너뷰티를 챙기는 비피움 레티놀 콜라겐을 출시했다. 해당 신제품에는 피부와 점막을 형성하는 비타민A의 한 형태로 콜라겐의 생합성을 촉진하는 성분인 레티놀이 함유됐다. 

레티놀은 항노화를 위한 크림, 로션 등 스킨케어 제품 주요 성분으로 주로 사용됐는데 이번엔 피부 속을 챙기는 섭취 성분으로 레티놀이 활용됐다. 이와 함께 체내 빠른 흡수를 도와주는 저분자 피쉬콜라겐 500달톤(Da)도 포함됐고, 콜라겐과 함께 3대 피부 진피 요소인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성분도 포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의 자연·발효 뷰티브랜드 숨37°는 강화된 피부 장벽 케어 성분 싸이토-펌 액티베이터™(Cyto-ferm Activator™)와 멜팅 세라마이드를 순한 처방에 담아낸 첫 단계 슬로우에이징 에센스 ‘시크릿 에센스’ 4세대를 지난 5월 공개했다.

시크릿 에센스는 피부 본연의 힘을 강화해주도록 고안한 데일리 에센스로 싸이토-펌은 사계절에 걸쳐 자라나는 86종의 식물을 더 풍부히 좋은 성분을 만들어내도록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발효 연구 기술이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슬로우에이징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나날이 상승하면서 피부 안팎 관리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관련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기업들의 연구와 행보가 지속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