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에도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투자를 늘리며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7월 부산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시회장의 절반 가까운 전시부스를 꾸리고 참여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시에 심혈을 기울였다. 차종 또한 점차 많아지고 있는 친환경차는 보조금 혜택과 함께 고객에게 더욱 각광 받고 있다.

KG모빌리티도 마찬가지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KG모빌리티는 기존 라인업 차량의 전동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판매 증가와 내수 판매 비중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신차 출시와 전동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추세다. ESG 실현을 통한 지속가능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양사의 친환경차와 전동화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곽재선 KG그룹 회장. ⓒ각 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곽재선 KG그룹 회장.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국내 양대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그룹과 KG모빌리티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고 탄소중립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분야가 ‘친환경차’ 대중화다. 

친환경차는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전기를 비롯해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아 탄소배출이 없는 모빌리티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전세계적인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에도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사랑은 뜨겁다. 이들은 왜 전기차에 이토록 집중하는 것일까? 아직 대중은 전기차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받아들이기를 주저한다.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고 달라진 이동수단에 대한 적응이 덜 되서다. 

반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를 타본 사람들은 친환경차의 장점에 공감하는 모양새다.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고 차량 관리가 편해서다. 수리비용 지출도 줄어든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과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과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프리미엄 친환경차에 기존 라인업 전동화…충전 인프라 구축 가속

현대차그룹은 ESG 경영 의지와 중장기 방향성을 담은 그룹 사회 책임 메시지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을 통해 인류와 환경,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얘기한다. 여기서 지속가능한 미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추구해야 할 의무이자, 사회 구성원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이고 모두가 꿈꾸는 바람직한 미래다. 

현대차그룹의 사회 책임 메시지는 이를 위해 ‘올바른 실천으로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실제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영업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차 개발과 판매를 꾸준히 주도해왔음을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삼기 때문에 주행 중 배터리가 충전된다. 해외에서는 특히 미국에서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이는 2045년 탄소중립 전략과 전동화 라인업 지속 확대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수소경제와 관련한 경영진의 참여가 돋보인다. 2019~2020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역임했고,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6월 임기가 끝나는 일본의 가네하나 요시노리 가와사키 중공업 회장 후임으로 새로운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로 2017년 출범했다. 수소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가진 기업들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로, 현재 140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기아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친환경에 초점을 맞춰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2023년부터 ESG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대외에 ESG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내부체질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 2026년부터 비즈니스 밸류체인에서 ESG 가치를 창출하고 2045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의 ESG 비전은 ‘영감을 주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움직임’이다. 비전에는 고객·주주·협력사·지역사회·자연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영감을 주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친환경, 자원순환, 안전, 이해관계자 만족, 건전한 지배구조, 윤리경영을 포함한 3대 핵심가치를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먼저 기아는 친환경 제조환경 구축을 통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통한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두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일념하에 이해관계자의 만족을 높이는 동반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는 투명 경영을 통한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책임경영 기반의 기업 신뢰도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기아는 친환경 선도를 위해 사업장의 탄소 배출 저감에 이어 양질의 전동화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고객 만족을 위해 기아는 제품 라인업 강화와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는 2030년까지 주요 시장의 EV 차량 판매 비중을 5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의 탄소중립 전략은 우수한 전기차(EV) 제품 출시를 통한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것이다. 

기아가 올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의하면 중장기 EV 라인업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15종의 신차를 출시하게 된다. 여기에는 목적기반차량(PBV)이 포함된다.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전기차 판매대수를 16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국내,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의 EV 판매 비중을 137만대까지 높일 방침이다. 

기아는 앞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EV3와 EV4 등 신차를 출시해 대중화를 선도했다면, 앞으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국내는 공공 초고속 충전소 5,400기 이상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북미 3만기 이상, 유럽 1만7,000기 이상 완비한다는게 기아의 목표다.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왼쪽)와 박장호 대표. ⓒKG모빌리티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왼쪽)와 박장호 대표.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올바른 노사문화 정착…배터리 안정성 역량 강화 

KG모빌리티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함께 황기영·박장호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면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황기영·박장호 공동 대표이사는 KG모빌리티에서 해외사업본부장과 생산본부장을 각각 맡게 됐다.

KG모빌리티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상생경영과 연구개발이다. KG모빌리티는 원칙에 입각해 바로서는 노사문화 정착과 과거의 관행을 타파하고 장기적인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한마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이러한 변화가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현장 혁신, 노사관행 타파 등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개발에 있어서는 자동차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동화 전략과 배터리 안정성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동화 차량 모델 개발과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KG모빌리티 기술연구소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배터리 양극재 대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사용하고 셀투팩 콘셉트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나아가 KG모빌리티는 셀투팩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팩과 차량 바디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통해 차량을 경량화하고 실내 공간효율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특히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와 선행개발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빠른 시일 내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KG모빌리티의 EPT 플랫폼은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전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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