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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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해외에서 K푸드가 '맹활약'을 하고 있다. K푸드는 김치 등 한식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이 만들고 해외로 수출하는 음식이자 글로벌 브랜드다.

K푸드를 보유한 식품기업(2023년 매출액 기준)은 CJ제일제당(17.8조), 롯데웰푸드(4.6조), 농심(3.4조), 오리온(2.9조), 풀무원(2.3조), 빙그레(1.4조), 삼양식품(1.2조) 등이 있다.

15일 각 사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경우 해외 매출이 높은 K푸드는 '비비고(bibigo) 만두'다. 비비고 만두는 해외시장의 핵심 권역인 북미·유럽·호주에서 고루 호응이 높은 제품이다. 앞서 비비고 만두는 2020년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부터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북미에서 비비고 만두가 1등을 유지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 '빼빼로(PEPERO)'다. 지난해 해외 법인별 매출 현황을 보면 인도(빙과 1,656억원, 건과 1,034억원) 매출이 높다. 인도에서 오리지널·크런키 빼빼로 등의 수요가 높아 2025년 현지 생산을 목표로 롯데 인디아(인도 건과 법인)의 하리아나 공장에 21억 루피(약 330억원)를 들여 신규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Special Day'로 만들고자 K팝 스타와 데이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농심은 '신라면(ShinRamen)'이다. 신라면은 이미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정(情)'과 '오!감자'가 있다.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이 1조1,789억원으로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가운데, 오리온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초코파이·오!감자 등 핵심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과 감자창고를 건설해 감자스낵의 원료 공급체계 구축하고 원가 효율화도 힘쓸 예정이다.

​풀무원의 '두부바(Tofu Bar)'는 일본에서 인기다.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에서 지난 2020년 11월 출시한 두부바는 3050 남성을 중심으로 식사 대용, 운동 후 단백질 섭취, 건강 안주 등으로 소비되며 일본 3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훼미리마트·로손의 총 3만여 개 점포에서 일 평균 약 8만개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올해 3월 두부바 생산라인 추가 증설 생산능력을 기존 월 218만개에서 월 300만개까지 확대해 공급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메로나(Merona)'다. 빙그레는 수출 품목에서 아이스크림 비중이 높다. 동남아에서는 붕어싸만코가, 중국에서는 바나나맛 우유가 인기가 높다. 메로나의 경우 딸기·망고·코코넛·타로·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내놨다. 할랄 인증 제품,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해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는 데도 노력했다. 또, K콘텐츠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수출 국가 수가 20여개국에서 30여개국으로 늘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1등 공신은 '불닭(Buldak)'이다. 지난해 최초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게 만든 '효자 품목'이다. 볶음면·탕 등 조리방식이나 맛에 따라 불닭 라인업이 다양하다. 지난해 해외법인과 밀양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불닭을 전략 브랜드로 삼아 중국·일본·미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판매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기업의 K푸드가 해외에서 선방하는 이유는 크게 네가지다.

먼저 매출 '1조 클럽'에 드는 기업들인 만큼 현지에 공장·법인을 둘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만큼 제조 인프라·판매채널을 확보해 해외시장에서 K푸드 점유율을 높였다.

또,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춰 K푸드를 변형하는 '현지화' 전략을 잘 구사했다.

이와 함께 맛·품질을 나라마다 균일하게 고수하면서 고급화시켜 특정 타깃층이 아닌 모든 사람의 입맛을 겨냥하는 '세계화' 전략도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그 속에 등장하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이른바 '대세'를 타면서 K푸드 효자라는 수혜를 맞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잘되는 K푸드는 나라별 취향을 기존 제품에 잘 녹여내면서 수출되는 제품의 맛이나 품질을 균일하게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유튜브, 영화 등에서 K스타들이 K푸드를 맛보고 즐기고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다보니 해외 팬들도 찾게되는 것"이라며 "K푸드의 인기는 K콘텐츠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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