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등 실적·주가 호재로 작용… 증권가, 빙그레 목표주가 30~40%폭 상향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K푸드 호재 등으로 빙그레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증권가는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은 크게 ▲K푸드 열풍 ▲원유 수입가격 안정화 ▲폭염 ▲비용 효율화 ▲제품 카테고리 확장 등이다. 이같은 요인이 실적 성장에 기여하면서 호실적이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K푸드 열풍 속에서 빙그레의 냉장제품인 바나나맛우유와 냉동제품인 메로나의 해외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 가장 주된 요인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2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23억원, 517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 실적(매출액 3,887억원, 영업이익 463억원) 보다 각각 6.07% 11.66%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등 메가브랜드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해외 수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기존주가 7만~10만원에서 10만~12만원으로 대개 30~40%(2만~3만원)폭으로 상향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에 대해 빙그레의 수출매출 비중이 해마다 점진적으로 늘고있다는 점을 주효하게 봤다.
이경신, 이윤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시장악화 흐름에도 개별 빙과부문 매출액 증가는 시장지배력 확대 측면에서 두드러진다"며 "해외수출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하는 등 마진레벨 개선 요인이 추가되는 사업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냉장품목(별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성장한 가운데 내수는 1.8% 증가한 한편 수출이 34% 증가했다"며 "대부분 바나나맛 우유 수출 성장이 기여했으며 기존 중국 외에도 미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에서 메가브랜드의 매출이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5년간 연평균 19% 성장했다"며 "별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7.8%에서 2023년 10.5%까지 확대됐다"고 짚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12% 수준으로 해마다 1~2%포인트(p) 증가하고 있다"며 "속도면에서 다소 아쉽지만 올 들어 영국 등 유럽 지역에 신규 진출하는 등 해외 판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유 수입가격 안정화, 날씨, 비용효율화, 카테고리 확장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입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냉동류 매출액은 1,8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이어 "지난해 대비 4~5월 평균 기온이 높았고 첫 폭염특보가 일찍 발령 됐음을 고려하면 빙과 판매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경신, 이윤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의 경우 원유 등 투입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매출액이 견조했으며 판촉비용 효율화가 더해지면서 비수기 이익개선에 영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주요 지역 내 메인 수출 제품의 시장 내 정착에 따라 여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가 확장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시장의 경우 우유와 아아이스크림의 주요 소비자인 저연령층 감소, 원자재 가격 오름세 등 구조적인 요인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식품업계 업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 수익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 등 메가브랜드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비용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원부자재 대량구매, 물류통합, 판관비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시장에서는 주요 타깃층인 아이스크림 소비자가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외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국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보다 해외시장을 늘리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빙그레의 52주 기준 최고가 11만8,400원으로 최저가 4만1,850원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날 종가기준 8만7,100원으로 전일대비 3.08%(2,600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