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번주에는 정부가 경기 남부에 622조원을 들여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47년까지 16개의 신규팹을 신설하면 최소 3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협력기업 매출이 약 200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권에서는 메리츠금융의 시가총액이 12조를 돌파하면서 하나금융·우리금융을 제치고 KB금융·신한지주에 이어 3위권으로 도약했습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산업계에서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4'가 지난주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 SK온은 해당 행사에 참가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불참했습니다. 배터리 3사의 현재 입지와 차별화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尹 "경기 남부에 622조원 들여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연 세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력 투입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인 만큼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622조원을 들여 경기도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지역 일대다. 현재 19개의 생산팹과 2개의 연구팹이 집적된 메가클러스터에는 오는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총 16개(생산팹 13개, 연구팹 3개)의 신규팹이 신설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향후 20년에 걸쳐서 최소 300만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며,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직·간접 일자리 95만개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러스터 완성 시 디자인, 후공정, 소재·부품 분야 협력기업 매출도 약 200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클러스터에 사업 기회를 찾아보기 위해 외국인 투자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며 "그 덕분에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투자가 전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지난해 우리나라만 외국인 직접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
ⓒ메리츠금융

​◆메리츠금융, 시총 '12조' 돌파…하나금융 제치고 ‘3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금융 주가는 6만1,100원으로 하루 새 2.7%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메리츠금융의 시총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다. 9개월 전보다 30% 이상 증가해 12조4,260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시총과 비교하면 하나금융(12조1,474억원)과 우리금융(9조4,219억원) 누르고 KB금융(20조6,194억원)·신한지주(18조8,952억원)에 이어 3위권으로 도약했다. 금융권에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메리츠금융의 주가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부터 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자회사를 포함해 소각한 자사주 총액은 5,88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2조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최대 5,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다만, 문제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다.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하며 부동산·건설 시장 부실 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메리츠금융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성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금융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약 14조2,000억원,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4조4,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주는 거시 환경의 불안, 금융당국 규제 리스크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 편이다”며 “손해보험사와 증권 자회사를 상장 폐지한 메리츠의 주가는 주주환원율에 의존한 시장의 기대 심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사옥.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3사 CES 참가 '3사3색'...삼성SDI '정중동', SK온 '적극', LG엔솔 '소극'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열렸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행사에 삼성SDI는 자체 부스를 만들지 않고 고객사 유치에만 집중해 '정중동'의 느낌이 강하다. 삼성 SDI는 이번 행사에 권오경 한양대 교수, 최원욱 연세대 교수, 김덕현 변호사,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등 4명의 사외이사들과 동행해 참관을 진행했다. 자체 부스는 열지 않고 고객사 유치를 위한 B2B 미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SK온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주도로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면서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SK온이 폼팩터를 완비해 고객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인데 이미 각형 개발을 완료했고, 원통형도 개발이 상당 수준 진행된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엔솔은 해당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배터리 전문 전시회가 아닌데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수주잔고가 가장 넉넉해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4680’이 장착된 픽업 트럭 관련 신규 수요에 대한 수주 가능성으로 향후 섹터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이버트럭뿐 아니라 2026년부터 판매 시작될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의 R2시리즈에 대한 수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수주산업으로 CES 참가사들은 대부분 고객사를 만나기 위한 취지”라며 “SK온은 글로벌 업력이 삼성SDI나 LG엔솔 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브랜드 가치가 낮아 회사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씨젠 사옥. ⓒ씨젠
▲서울 송파구 씨젠 사옥. ⓒ씨젠

​◆씨젠·SD바이오센서, 새 먹거리 찾기 '엇갈린 행보'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들이 코로나 종식에 따라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씨젠(대표 천종윤)은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반면 SD바이오센서는 진단 분야에 집중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자증폭(PCR) 분자진단 솔루션 기업 씨젠은 지난 15일 소프트웨어(SW) 기획 및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전문회사 브렉스(Brex)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혁신을 지원할 지속적인 협업과 신뢰할 수 있는 협력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 씨젠은 그동안 시약자동개발시스템(SGDDS), 질병통계프로그램(SG-STAT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구축해 오며 바이오 분야 시약기술에 IT기술을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사명에 걸맞게 바이오센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바이오센서는 효소, 항체 , 항원, 수용체, DNA 등 다양한 생물학적 수용체를 이용해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검출하고, 이를 해석 가능한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눈물·땀샘·침 등을 측정해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진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론칭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사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씨젠과 SD바이오센서가 각각 2만2,550원, 1만700원으로 전년비 각각 17.7%, 63.6%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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