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증시가 하반기보다 좋은 ‘상고하저(上高下低)’ 장세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해질 수 있는 등 과열 현상에 대비한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지나친 주가 상승 기대감보다 단기간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하반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말 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신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의 시차를 고려하면 급격한 분위기 전환은 힘들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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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증시 ‘낙관론’ 우세…“반도체 유망, 금리인하 변수”

올해 증시를 두고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 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 대선 수혜주 찾기 등 정책 변수가 상반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부양 중심의 재정정책으로 상반기 훈풍이 불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변수(정치·지정학적 리스크)로 지수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4월 국내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유망한 투자업종은 반도체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신고가 행진이 낙관론을 확인해 주는 것이란 설명도 뒤따랐다. 대형증권사 한 연구원은 “12월에 주가가 강하면 1월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의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가정에서 보면 현재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 기대는 극도로 과도한 수준이고,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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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집값 '상저하고' …전세 상승 불가피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지난해 부동산 시장 위축이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희망 매매가격 격차가 큰 만큼 거래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오르면서 청약시장 인기도 시들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까지는 시장 관망세가 뚜렷하겠지만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하반기가 가까워질수록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가 높은 상황에는 경기침체가 해소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시장 회복 기대는 어렵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영향과 겹치고 총선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공약도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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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황 부진 속 ‘삼성·LG·SK’ 직원수 증감 엇갈려

주요 IT·전자 기업들의 직원수가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직원을 줄인 반면 삼성전자는 직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자 기업 10개사의 2023년 상반기 기준 직원수는 25만1,628명으로 2022년 상반기 24만5,042명보다 1만80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수가 가장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였다. 2023년 상반기 직원 수는 12만 4,070명으로 직전년 11만 7,904명 대비 6166명 증가했다. 계열사 삼성 SDI도 같은 기간 직원수 1만 2161명을 기록하며 전년 1만 1502명보다 직원이 659명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벌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직원이 3만 4198명으로 전년 3만 4792명 보다 59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각각 13,107명, 28,380명으로 직원수가 340명, 1,065명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직원수는 32,217명으로 전년보다 직원수가 1622명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은 최근 몇 년 동안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 등으로 부진을 겪었지만 차세대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수요증가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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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3사, 미래 먹거리 '디지털 교육' 정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디지털 교육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 선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그로비교육에 투자한 이유는 이 기업의 기존 교육 플랫폼 ‘아이들나라’에 대한 유아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로비교육과는 지난해 2월 협업을 시작한 이후 9월까지 총 150원을 투자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KT도 디지털 교육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2022년 8월부터 에듀테크 기업 크루디와 협업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초등생을 대상으로 체험단 모집에 나서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교육 플랫폼 기업 ‘매스프레소’와 협업해 디지털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AI 스타티업 스케터랩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50억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동국제약 청담 사옥. ⓒ동국제약
▲서울 강남구 동국제약 청담 사옥. ⓒ동국제약

◆ 중견 제약사, 신약 변방서 신흥 '강호' 되나

일반의약품(OTC)에 주력해 오던 중견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ETC) 신약 개발에 도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OTC 중심 동국제약, 삼일제약, 현대약품 등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이 OTC 중심인 만큼 신약 출시가 ETC 비중을 높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여성 갱년기 질환 치료제 훼라민 Q, 치질 치료제 치센 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골관절염 치료제 ‘DKM-412’의 개발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관절염 환자 수는 3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야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30~40대들에게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은 대부분 통증과 염증 완화 용도가 대부분으로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동국제약은 올해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DKF-313’도 개발 중이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두타스테리드'와 발기부전 치료제 '타다라필'을 복합한 제품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동시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이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통상 두타스테리드는 탈모치료제로도 쓰이는데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DKF-313’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약물로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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