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번주 산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의 '252명'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반영했고,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방점을 뒀습니다.

금융권에서는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6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습니다.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됐습니다. 하림그룹보다 자산규모가 큰 HMM을 인수해 그룹전체가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이번 인수를 놓고 '승자의 저주'가 거론됩니다.

이커머스업계 '공룡’인 쿠팡이 이번에는 '명품'으로 손을 뻗쳤습니다. 쿠팡Inc는 한화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합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들어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단일 백화점 점포로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처음입니다.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왼쪽), 이동석 현대차 사장. ⓒ현대자동차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왼쪽), 이동석 현대차 사장.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252명' 임원 승진 인사…창사 이래 최대 성과 반영

​현대차그룹이 20일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이다.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품질 최우선’ 경영철학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브라이언 라토프(Brian Latouf)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다.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 ‘65조’ 급증…“기업부채, 부실 뇌관”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68조9,248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9.3%(65조2,501억원) 늘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금리가 고정된 회사채보다는 시장금리에 변화에 따라 금리가 하락할 수 있는 은행 대출이 더 유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대출에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은행들의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된 영향도 컸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의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말 평균 0.33%로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규모가 외환위기 당시 수준을 한참 넘어선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업황은 부진한데 고금리 여건이 길어지며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당국이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HMM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하림'…"매각 측과 본계약 최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통보했다. ​이와 관련 하림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해운시장 불황 속에서 자산 17조원의 하림그룹이 자산 25조8,000억원으로 하림그룹보다 자산규모가 큰 HMM을 인수하면 하림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의식한 것이다. 앞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본입찰에서 매각측에 HMM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를 요청했다가 특혜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해서는 "매각측과의 비밀유지계약으로 인해 입찰가격 등 입찰 내용과 세부적인 협상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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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거침없는 글로벌 확장…세계 최대 패션 플랫폼 ‘파페치’ 인수

19일(한국시간)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Farfetch) 인수 결정을 공시하고,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명품 유통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파페치는 루이비통·생로랑·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브랜드를 글로벌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으로, 포르투갈 사업가 주제 네베스(José Neves)가 2007년 영국에서 창업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을 체결해 5억달러(한화 6,5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와 함께 쿠팡Inc는 파페치 인수로 얻을 기대 효과에 대해 4,000억달러(한화 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라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그룹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그룹

◆​신세계 강남점, 연 매출 3조 돌파…국내 단일 점포 최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단일 백화점 점포로 연 매출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처음이다. 해외 유명 백화점 경우에도 단일 점포 3조 원 매출 기록은 영국의 해러즈 런던,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 정도로만 손꼽힌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번 성과에 대해 유통가 불황에도 탄탄한 VIP(우수고객)층을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 공략이 적중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 비중은 49.9%로 신세계 다른 매장 평균인 35.3%보다 높았다. 연령별 고객 비율은 20대 10%를 포함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에 달했다. 또한, 외국인 고객의 경우, 해외 100여 개국 외국인이 강남점을 찾으면서 지난해보다 외국인 매출이 587% 증가했고, 외국인 멤버십 가입 고객도 37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최다 수준인 1,0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을 비롯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MD(상품기획) 역량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됐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 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신세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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