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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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

- 부동산 규제 완화 등 호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주가 연초부터 상승곡선을 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일 4만7,600원에서 전날 종가기준 5만6,400원으로 올해 들어 1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7.2%, 신한지주는 16.6%, 우리금융지주는 9.8% 올랐다. 코스피가 이 기간 6.01% 오른 데 비해서도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 상승률로는 KB금융이 코스피200 편입 종목 가운데 3위다. 하나금융지주는 6위, 신한지주는 8위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10위권 내에 금융주가 3곳이나 들어간 것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KB금융을 840억원, 하나금융지주를 790억원, 신한지주를 75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2~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배당확대 기대감에 금융주 주가 ‘UP’

이 같은 흐름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일 신한지주는 신한경영포럼에서 자기자본비율 12% 초과분은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연장선상에서 행동주의 펀드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7곳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13%가 넘으면 이를 주주에 전액 환원하라고 요구하는 등 주주들의 배당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나온 국토교통부의 2023년 업무계획에서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점도 호재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추락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PF 대출 부실화 등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주환원이 빠르게 확대되기 어렵고 'PF'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정책은 규제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안을 전부 반영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현실 여건을 감안했을 때 당장 주주환원 규모가 전향적으로 상향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극단적인 주가 저평가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주주환원 캠페인 등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성향이 예년대비 상당폭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호재를 반영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지속될지는 물음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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