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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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주요 은행주 마이너스

- 금리 급등, 기업 도산 우려…건전성 악화 가능성↑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표적인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나치게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금융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파르게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사 건전성 악화는 물론 대출 수요 감소로 되레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임박하면서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금융업의 수익 구조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금융주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제기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RX은행지수는 한 달 전보다 7.16% 하락했다. 특히 KB금융(-11.1%), 신한지주(-4.7%), 하나금융지주(-10.6%), 우리금융지주(-8.2%)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 6월 들어선 외국인투자가들은 신한지주(506억원), 하나금융지주(305억원), KB금융(1,371억원) 등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KRX증권지수(-8.84%), KRX보험지수는 2.72% 떨어졌다.

통상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은행주와 보험주는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주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 마진이 개선되고 보험주는 채권 운용 수익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속도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짙어졌고, 자산 건전성,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부각돼 금융주의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이익 악화 등 차주의 신용 위험이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연쇄작용으로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장·단기 금리 차가 줄고 있는 점 또한 금융주의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회사는 단기 조달과 장기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 국내에 유통되는 달러가 그만큼 줄어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미 달러는 미국의 6월 FOMC가 열리기 전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달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외불확실성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증가하면 수입 물가가 올라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이는 다시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경기가 침체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차주의 신용 위험이 증가한 상황에서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 우려는 금융주 주가에 부정요인일 수밖에 없고, 장·단기채권 금리차가 축소됐고 역전될 것이란 전망 등의 (경기상황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있는 만큼 금융주 상승 동력이 줄어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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