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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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 외국인 선호 증가”

- “금리인상·배당확대 이슈에 외국인 투자자 유입”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1분기 금융지주사들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금융주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상 기대감과 분기배당 이슈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금융지주 선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주도 장세가 펼쳐진다면 금융주가 지속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B금융 주가는 5만8,800원에 마감했다. 6만원을 목전에 두고 전일보다 1.55% 상승했다. KB금융 시가총액은 24조4,495억원으로, 현재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금융지주 중 2번째로 규모가 큰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4만원 위를 웃돌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4만1,300원으로 전일 대비 0.61%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은 21조3,356억원으로 21위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시가총액은 14조1,714억원으로 28위 규모인데, 18일 주가는 4만7,2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1.72% 올랐다. 이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1만1300원에 마감했다. 전일에 비해서 1.80% 상승한 기록이다. 시가총액은 8조1,616억원으로 49위다.

역대급 실적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조9,6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371억원)대비 39.8% 증가했다. KB금융이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지주(1조1,919억원)를 782억원 차이로 제쳤다. 하나금융이 8,344억원, 우리금융지주가 6,71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로 보면 KB금융이 74.1%로 가장 높았고, 이 외에는 우리금융(29.7%), 신한금융(27.8%), 하나금융(27.0%) 순이었다.

이러한 실적 향상에 배당확대 움직임은 금융주 강세에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끝나는 올 하반기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분기배당카드도 각 금융지주가 검토 중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금융주 선호 비중도 커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외국인 투자자 금융주 보유 지분 내역에 따르면 KB금융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말 65.36%에서 1분기 69.10%로 확대됐다. 1분기 사이 3.74%가 증가한 것이다. 이어 외국인들은 하나금융지주를 65.03%에서 68.72%로 3.69% 가량 늘렸고 신한지주도 57.06%에서 60.13%로 3.07% 가량 확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시사경제지 ‘더애틀란틱’ 주최 화상 콘퍼런스에서 경제가 과열하지 않게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수 있다는 발언에 시장이 꿈틀 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전문가들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으나,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는데 한·미간 금리차가 벌어지면 미국으로 자금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국내 국고채·시장 금리 상승, 그리고 국내 금융지주의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당확대 움직임과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고, 인수·합병(M&A)을 지속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기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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