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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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금리인상, 실적 둔화 성장주 투심 악화…공모가 근접

- 금리인상기 주가 역주행…“금융주 호재 반영 못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카오뱅크가 장중 신저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공모가(3만9,000원)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 반등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오후 3시 1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1.19%(405원) 소폭 오른 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공모가 3만9,000원에 상장한 이후 같은달 18일 9만4,400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4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매크로 변수에 결국 3만원대로 내려앉아 공모가 보다 못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투심이 악화하면서 하락세를 걷고 있다. 특히 최근 1분기 순이익 668억원을 달성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업권에선 카카오뱅크의 주가하락은 예정된 수순이란 관측이 많다. 애초 주식시장에 등장할 때부터 은행주보다는 성장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성장동력 하락에 따라 주가도 곤두박질쳤다는 의미다.

통상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들이 금리 인상기 주가가 오르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인데,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주는 금리 인상에 따라 예대마진이 늘어나는 만큼 수익이 확대되기에 유가증권시장서 고평가 받고 있다. 대표적인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의 경우 IBK투자증권은 7만8,0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8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IBK투자증권은 5만5,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5만1,000원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반면 카카오뱅크에 대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5만7,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14% 내렸고 메리츠증권은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9.4% 내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최근 여신 성장률을 보면 60%를 넘었으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타격이 컸다”면서 “지난해 대출 증가폭은 27.3%에 그쳤고, (카카오뱅크 자체적으로) 올해 여신 성장률 목표치는 10%대 중후반으로 낮춰 잡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 정부에서도 대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대출 증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예대마진 등에 기댄 이익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반응이 냉소적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출성장세로 몸집을 불려온 카카오뱅크로서는 신성장동력이 시급한데,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 및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 등을 모색 중에 있고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복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가향상에 기대감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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