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번주 현대자동차그룹이 2022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세계 경기 둔화가 예측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뒀습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나갈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유통업계에선 롯데멤버스, 11번가, CJ올리브영, LG생활건강, 위메프 등 최근 유통업계 임원 인사에서 여성 임원 선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 지식 및 경험을 무기 삼아 이른바 '유리천장'을 뚫었다는 것이 업계 평가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하락 등 업황 악화를 겪었고 올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투자·생산량을 유지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고가치 판매 전략과 재고 관리에 집중해 이를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금융업계에선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2조6,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그룹 내 여신전문금융사 중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카드와 순이익 경쟁을 하는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은행 5곳의 기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3분기 연속 적자행보를 이어가면서 우려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 이영택 현대차 부사장, 송민규 현대차 부사장, 김흥수 현대차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 이영택 현대차 부사장, 송민규 현대차 부사장, 김흥수 현대차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안정 속 혁신’ 방점

현대자동차그룹이 20일 단행한 2022년 하반기 임원 인사는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뒀다.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 총 224명을 승진시켰다. 이 중 신규 선임은 176명으로, 3명 중 1명을 40대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카림 하비브(52)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 이영택(63)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 전무, 송민규(54) 제네시스 COO(Chief Operating Officer)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철저히 검증된 성과와 역량을 기반으로 40대 연구개발(R&D) 인재를 전격 발탁하는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차 전자개발센터장에 안형기 상무(46),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유지한 상무(48),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김창환 상무(48)를 각각 전무로 승진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며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에 이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유통기업 대표 선임된 여성 CEO '공통점'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유통기업 대표에 오른 여성 최고경영자(CEO)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 특유의 디테일하고 꼼꼼한 면을 바탕으로 출중한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 지식 및 경험을 무기 삼아 이른바 '유리천장'을 뚫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 11번가, CJ올리브영, LG생활건강, 위메프 등 최근 유통업계 임원 인사에서 여성 임원 선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롯데멤버스의 경우, 최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가 롯데멤버스의 첫 여성 대표로 내정됐다. 11번가는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임 대표에 내정됐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이선정 경영리더를 대표(CEO)로 내정했다. LG생활건강은 이정애 사장이 선임됐다. 한편, 오는 2025년부터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여성 임원 비중이 점차 늘어나며 여성 경영진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4Gbps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4Gbps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 내년 투자·생산량 유지…'역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오는 4분기에도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 삼성전자의 NAND 시장 매출이 2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을 '정면돌파'를 통해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대부분 긴축경영을 선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투자금과 생산량 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내년 하반기쯤 미국의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기업들이 재고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공급량이 줄어들어 메모리 반도체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경영 전략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재고가 감당 안 될 정도로 쌓이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 SK하이닉스, 재고관리·기술격차로 '파고' 넘는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고가치 판매 전략과 재고 관리에 집중해 이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까지 견고한 수주에 힘입어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지난 3분기부터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메모리반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1조8,053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도 4조1,718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긴축경영과 기술적 격차를 통해 이를 타파해 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감산을 하는 한편 기술적 격차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들 위주로 감산을 실행한 후 최첨단 메모리제품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업계에서는 이런 SK하이닉스의 경영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SK하이닉스는 재고 관리를 하는 동시에 DDR5, 고속 서버용 D램 등 기술력을 토대로 이번 상황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순이익’ 경쟁 치열

우리금융그룹 내 여신전문금융사 중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카드와 순이익 경쟁을 하는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먹거리가 겹치는 만큼 업황을 고려한 수익원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0일 우리금융그룹 연간기준 결산 공시 자료를 보면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모두 2% 정도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결산 실적자료에서 그룹 총 자산 594조4,000억원 중 우리카드(14조1,000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10조3,000억원)의 자산비중을 2%로 공시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편입 이후 기업금융을 늘렸던 점이 주효했다. 우리카드가 3분기 거둔 누적 순이익은 1,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달성한 2,010억원의 순이익에 견줘 무난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캐피탈사간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면서 “최근 들어 자동차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캐피탈, 카드, 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 지방은행, 기타 비이자이익 '적자'…“새 사업, 활로 모색 시급”

지방은행 5곳의 기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졌다.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3분기 연속 적자행보를 이어가면서 우려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업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고심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금리 인상기인 만큼 여신영업 부문이 정체될 수 있고, 타 은행과의 경쟁 등을 고려할 때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사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의 기타 비이자이익 부문 순손실은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의 손실규모가 가장 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 파생상품 평가손익 등이 반영되는 기타 비이자이익 특성상 환율과 금리 등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올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줄곧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올해 1,400원 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안정세를 찾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벤처투자, 비금융 플랫폼 확대 등으로 새로운 비이자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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