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번주 재계에서는 10대 그룹 총수들이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위기극복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습니다. 화두는 크게 위기 극복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요약됩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별도로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금융권에서는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들이 올해 경영전략을 ‘영업 강화’로 설정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본적인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고물가·고금리가 겹친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IT업계에서는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맞붙습니다. 현재 약 1조원으로 평가받는 OTT 시장 규모는 2025년 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가 OTT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맞불'을 놓을 전망입니다.

 

▲(윗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각 사
▲(윗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각 사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 ‘위기 극복·ESG’

재계 10대 그룹 총수들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위기극복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2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2023년은 신 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며 ESG 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율주행·미래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구성원 각자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안전하게’라는 슬로건처럼 안전에 대해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전 최우선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고 제언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기술개발은 친환경, 디지털, 안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5대 시중은행 올해 전략은 '영업 강화·리스크 관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올해 경영전략을 ‘영업 강화’로 설정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에서 연이어 터진 횡령사건과 수조원대의 이상 해외송금 사태를 방지하고자 내부통제 조직을 신설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하나은행은 지역 영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충청 외에 중앙·영남·호남영업그룹을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광역·지방자치단체 금고와 법원 공탁금 보관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관고객그룹 산하에 기관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신성장기업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농협은행도 기업투자금융부문 내 투자금융부를 투자은행(IB) 사업부와 프로젝트금융부로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내부통제 체계 혁신 컨트롤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올해 경영전략은 글로벌 금리상승에 따른 부채부담 증가, 부동산경기 하강 등에 따른 위험요인에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을 전제로 봐야한다”면서 “이미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한계자영업자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 OTT 경쟁…SKT·KT '양강 구도' 속 틈새 노리는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OTT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국내 OTT 시장 점유율(지난해 9월 기준)은 넷플릭스가 38.2%로 선두를 수성했다. 이어 SK텔레콤의 웨이브가 14.4%로 2위, CJ ENM의 티빙이 13.1%로 3위에 위치했다. KT는 국내 1위 플랫폼이 된 티빙을 중심으로 OTT 시장 점유율을 선점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를 CJ와 연계를 통해 티빙에서 반영하는 등 티빙을 활용해 동반 성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T의 웨이브는 글로벌 진출·독점 콘텐츠 확보를 통해 티빙을 추격한다. 플랫폼 합병으로 인해 국내 OTT 점유율 2위 자리를 뺏기게 된 웨이브는 지상파 3사(KBS·MBC·SBS)의 콘텐츠를 단독으로 제공하고 지상파의 콘텐츠 이외에도 독자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이용자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특정 계층을 노린 플랫폼을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OTT 산업을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보다는 특정 대상을 위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LG전자, 사상 최대 연매출에도 4분기 어닝쇼크로 '울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으로 빛이 발했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표한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는 5조원, LG전자는 1,000억원 아래로 각각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로 8년만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4년만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됐다. 또 가전사업에서도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전자의 이번 부진은 4분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해외시장 경쟁비용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LG전자의 주요사업인 가전 사업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TV사업도 부진을 이어갔다. 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성과로 매출은 늘었으나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인상, 경쟁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 ⓒ카카오게임즈
▲5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 ⓒ카카오게임즈

◆2022년 서브컬처 게임 '인기'…올해 '에버소울'이 이을까

지난해 미소녀 중심의 서브컬처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넥슨 블루아카이브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호요버스 원신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등이 그것이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게임별 매출 순위(구글플레이 기준)에서 니케(8위)와 우마무스메(10위)가 톱10에 들었다. 원신과 블루아카이브는 각각 11위·24위를 차지했다. 톱10에 있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주력 산업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해 서브컬처 게임은 오래된 지적재산권(IP)들에 지쳐 신선한 게임을 하고 싶었던 이용자들의 니즈를 잘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루아카이브를 퍼블리싱 한 넥슨 관계자는 "자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콜라코 카페를 개최하거나 OST 패키지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도 사전등록자 150만명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서브컬처 게임은 이용자들이 원작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에 운영상의 문제가 생긴다면 리스크가 크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우마무스메는 일본·한국 서버간 차별 조장, 블루아카이브는 이용자 등급 문제로 굵직한 이슈에 시달리기도 했다.

▲6일 마트에서 판매되는 식제품 포장에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표기가 혼재돼 있다. ⓒSR타임스
▲6일 마트에서 판매되는 식제품 포장에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표기가 혼재돼 있다. ⓒSR타임스

◆유통기한·소비기한 표기 혼재…소비자 혼선 '가중'

올해부터 유통업계에서 달라지는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하는 것이다. ​현재 마트, 편의점 등에서 유통되는 식품들에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표기가 혼재돼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도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유통기한으로 표시된 식품의 포장재를 교체하고 폐기하는 것에 따른 유통계의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혼란도 최소화하고자 1년(2023년 1월 1일~12월 31일)동안의 계도기간을 뒀다. 이후 2024년부터 정식적으로 소비기한 표기가 도입된다. ​다만 우유의 경우 당장 소비기한을 도입할 시 냉장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으면 변질의 우려가 있어 2031년부터 소비기한이 정식 적용된다. 대체적으로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각 식품별 소비기한 참고값에 따르면 두부는 평균 17일에서 23일로, 햄은 38일에서 57일로 늘어나는 식이다. 정부는 올해 소비기한 표기 계도기간 동안 식품제조·유통사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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