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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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금리 급등 속 예금금리는 소폭 상승

- “빨라진 금리인상 시계, 실수요자 울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예·적금과 대출금리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소폭 높이고 있지만,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의 영향도 받는 데다 1년 넘게 이어진 규제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05~0.4%포인트 선에서 올릴 방침이다. 한은 금통위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따른 조치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소폭 인상하면서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추세지만 겨우 1% 금리에 진입한 수준이기에 증시나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으로 ‘머니무브’는 재차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예·적금 상품에서 받는 금리를 보면 제로금리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간신히 1%대에 진입한 수준이다.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에 1년 이상~2년 미만 돈을 맡기면 연 0.85%의 금리를 받는다.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 ‘쏠편한 정기예금’에 1년 이상~2년 미만 돈을 맡기면 0.85%의 금리가 적용되고 2년 이상을 약정해야 0%대 금리에서 간신히 벗어난 1%가 된다.

적금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나은행 ‘하나원큐 적금’에 1년간 가입하면 1%의 이자를 받는다. 기존엔 0.7%였는데 0.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가입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일 때 연 1%, 2년 이상~3년 미만일 때 연 1.15% 수준이다. 농협은행에서는 정기적금에도 2년 이상 돈을 맡겨야 1%를 갓 넘긴 이자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폭은 한층 더 가파르다. 대출금리 산정지표인 채권 및 금융상품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찌감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81%로 2019년 5월(2.93%)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신용대출 금리도 연 3.89%로 2019년 11월(3.90%)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변동형 대출금리 산정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5월 0.82%, 6월 0.92%, 지난달 0.95%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코픽스의 경우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 은행은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대응하는데, 결국 우대금리가 깎이는 만큼 대출 금리는 오르게 된다”면서 “대출규제가 기본적으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예대금리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데, 이사철을 앞두고 대출을 알아보던 실수요자들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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