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신숙희]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에 8조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 증가한 규모다.
8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시중·지방·특수)의 2017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원) 대비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인 대손비용 현황을 보면 작년 상반기 8조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조7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작년에 구조조정 손실이 컸던 특수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은 전년동기 대비 2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일반은행(시중·지방)도 전년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5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시중은행 순이익은 3조4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방은행 순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6000억원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수익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전년동기 대비 0.27%에서 0.71%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43%에서 8.98% 각각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4%포인트, 5.55%포인트 각각 올랐으나, 세계 100대 은행 평균(ROA 0.85%, ROE 13.55%)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익 구성별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전년동기(16조9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요구불 예금 등의 증가로 조달비용이 줄면서 순이자마진이 오른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중 순이자마진은 1.61%로 예대금리차이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3000억은 증가했다. 이는 환율하락 등으로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