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하는 법을 배워라
사과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소득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가장 돈이 되는 말은 “미안합니다(I am sorry)”로 조사됐다.
온라인 보석판매업체인 더펄아울렛이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인터내셔널에 의뢰해 75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인터뷰한 결과, 연봉이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자가 연간 2만 5000달러 이하의 소득을 올리는 저소득층보다 두 배 이상 사과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결혼한 사람이 싱글이나 이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다투고 난 뒤 두 배 정도 사과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사람이 사과를 많이 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분석됐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려 하기 때문이다’, ‘사과하는 것이 자신의 경력에 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전에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사후에 사과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더 많이 사과하고 사전에 허락을 덜 구하는 것이다’ 등 다양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안하다는 말은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물론 소득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첫 번째 단어다. “미안합니다!”를 배우고 실천하면 소득이 올라가고 사무실과 가정이 편안해진다. 실수를 인정하면 앞으로 실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도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가 쑥스러운가? 하지만 소득이 높아지고 가정이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쑥스러운 것쯤은 감수하고 행동으로 옮겨라.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자주 하면 몸에 붙고 기교가 늘어난다. 습관이 되면 미안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것이다.
못 다한 말 전하는 후르츠랭귀지
말하기가 정말 쑥스럽다면 과일로 마음을 전하는 센스를 발휘하자. 더위 먹으면서 고민한 말, 이름하여 ‘후르츠랭귀지(fruits language)’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사람에게 사과를 주면서 간단한 멘트나 메시지를 첨부하면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사과도 한두 번 보내는 것으로 끝내야지, 자주 보내면 약발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머리끄덩이 잡아당기면서 싸우거나 단소 경박한 가전제품 집어 던지는 부부처럼 갈 때까지 가보자고 험하게 나오는 경우에는 길말 필요 없이 가지를 보낸다. “그래, 갈 데까지 가지 뭐!” 이런 말이다.
크게 잘못하거나 중증의 사고를 쳐 참회해야 할 경우에는 참외가 제격이다. 노란 참외(옐로우카드의 의미)는 반성의 뜻이 약하므로 초범자에게 적합할 것이고, 재범자는 재배농가가 많지 않아 구하기 힘든 개구리참외가 더 어울릴 것이다.
스승님‧선배님‧은인 등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 경우에는 감을 보낸다. 감을 사 보낼 때에도 홍시 같은 것은 잘 감싸야 터지지 않는다. 감이 터지면 의미가 퇴색되므로 포장이 중요하다. 떫은 감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감사의 뜻으로는 단감이 안성맞춤이다.
과일이 아니면서 달콤하지만 선물로 피해야 할 것이 엿이다. 마음은 그렇지 않아도 엿 같은 종류를 보내면 남을 슬쩍 곯리거나 속이는 ‘엿먹이는’ 격이 되므로 오해가 생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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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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