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돈 되는 정보와 쓰레기 정보를 구별하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정보채널은 다양하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을 비롯해 신문과 방송은 훌륭한 정보원이다. 고전적인 책은 지식의 보고이며, 생생한 고급정보는 주로 사람을 통해 입수된다. 세미나나 교육을 통해서도 정보가 오간다.
 
사람들은 흔히 돈을 주고 정보를 사는 것은 꺼린다. 정보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을 도리어 바보라고 여기기 일쑤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돈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정보를 사는 사람은 정보의 가치를 안다. 이들은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투자해 돈을 번다. 빈익빈부익부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다.
 
수년 전 김포신도시 계획이 발표되고 난 뒤 그 지역 아파트값은 하루아침에 5천만 원씩 급등했다. 그 전에 아파트를 판 사람은 가슴을 치고 후회했지만, 아파트를 산 사람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했다. 사전에 정보만 있었어도 미리 아파트를 팔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보는 이렇게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웃게 만들기도 한다.
 
부지런한 이웃의 생생한 정보는 살림에 큰 도움이 된다. 주부 W씨는 얼마 전 대형할인점에서 알뜰쇼핑하는 방법을 이웃으로부터 전수받았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했으나 돈이 굳는 재미가 쏠쏠했다.
 
쇼핑가기 전에 구입목록을 작성하고 얼마쯤 되는지 계산한 뒤, 대형할인점 입구의 상품권 할인판매 매장에서 상품권을 구입한다. 보통 10만 원짜리 상품권은 9만 5천 원에 판매된다. 할인점에서 9만 5천 원어치 물건을 사면 10만 원권 상품권을 내고 5천 원은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하루 장보는 것으로 5천 원을 벌었다면 수확이 크다. 한 달에 두 번씩 1년으로 계산하면 12만 원이다. 1년 정기예금으로 12만 원의 금융소득을 얻으려면 은행에 300만 원 정도는 맡겨야 한다. W씨는 이웃을 잘 만난 덕분에 연 12만 원의 소득이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며 산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인터넷은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웹을 통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인터넷에서도 돈이 되는 정보와 쓰레기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은 개인에게 달렸다. 인터넷에는 조각정보가 많으므로 조각을 모아 전체를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격언은 인터넷시대에도 유효하다. 정보와 지식을 가장 저렴하게 획득하는 방법이 책을 사서 읽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크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체득하므로 쉽게 잊히지도 않는다.

신문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훌륭한 정보원이다. 행복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경제기사를 많이 다루는 경제신문 구독이 필수다. 심심풀이가 아니라 정보원으로 신문을 본다면 대충 읽고 버리지 못한다. 관심 있는 분야를 스크랩해 기사를 모으다 보면 내공이 쌓이기 시작하고 투자정보가 보인다. 지나간 신문, 즉 ‘구문’도 정보를 담은 그릇으로 보일 때 정보는 돈으로 환산되기 시작한다.

신문 광고란에도 투자정보가 숨어 있다. 신문기사로 제공되기도 하지만 광고란에 더 자세히 실린다. 주식발행 광고, 실권주 청약 안내 광고, 전환사채 매출안내 광고는 투자자에게 훌륭한 정보다.

신문의 도서광고에는 저자의 강의 소식이 부정기적으로 실린다. 재테크 강의도 많이 열리는데, 시간을 내어 참석해보면 얻는 것이 많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구름처럼 몰려든다.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보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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