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경찰청에서 발표한 자료 중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건수를 요일별로 분석한 결과를 재미있게 읽었다.

▲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 SR타임스
▲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 SR타임스

통계에 의하면 월요일에 1084건(20.3%)이 적발돼 가장 많았고, 이어 금요일(1194건), 수요일(1165건), 목요일(1148건), 화요일(1095건), 토요일(590건), 일요일(539건)순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체 적발건수 가운데 남성 운전자는 6318명으로 87.8%를 차지했다고 한다.

효용에 비해 리스크가 아주 큰 것이 음주운전이다.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걸리면 면허취소에 벌금까지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에게 들키면 그 체면 손상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매년 체포되는 100만명 중 3분의 2는 어쩌다 한번 술을 마신 비습관성 음주자로 조사됐다고 한다. ‘설마 내가’ 하는 마음에, 혹은 분위기 한번 내려다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 경우는 맑은 날 강원도 밤하늘의 별처럼 셀 수 없이 많다.

요즘 ‘순한 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술은 술이다. ‘한 잔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에서 마신 술이 재수 없으면 그동안 마신 술에서 가장 비싼 술이 될 수도 있다. 가슴이 쓰리고 가계를 궁핍하게 만들 정도로 비싼 술이다.

자동차시민연합이 제안하는 ‘음주사고를 추방하는 안전운전 요령’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술에 바가지 쓰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술 약속이 있을 때 미리 한번 읽고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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