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중심 안정경영, 실적 개선 전망…주택사업 주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나란히 상승
-DL건설 영업익 줄었으나 2분기 착공확대…매출 증가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저유가 기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국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기점으로 도시정비사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하반기 해외시장에서도 수주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한다.
27일 공시와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2020년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부터 5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건설 등 5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도보다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시공능력평가 1위의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간 신규수주 목표의 약 48%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조 5,030억원, 영업익 2,1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7.55%, 57.5% 증가한 전망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기반으로 카타르 LNG탱크, 삼성전자 평택 3기 공장 등 굵직한 공사를 수주한 영향”이라며 “1분기 건설부문의 신규 수주는 6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 4조 1,496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2.2%, 영업이익은 21.5% 상승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용산 북측 도시환경정비 2구역 등 국내 수주와 더불어 싱가포르 SP그룹 라브라도 오피스타워 신축 등 해외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재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68조 5,497억원으로 연초 수주목표 27%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0% 증가한 금액으로 3.7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대우건설도 지난 1분기 매출액 2조 1,449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8.01%, 24.10% 상승이 예상된다.
통상 1분기가 건설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지난 4분기 성수기 매출액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3만 3,0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량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 4천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021억원으로 18.2%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사는 GS건설에 대해 건축·주택 부문에서 상위권의 경쟁력과 경기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수처리 사업과 모듈 주택,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신사업을 통해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DL건설은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4,337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1% 늘고 영업이익은 22.2% 줄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에 준공된 단지들이 일회성 이익으로 남아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이는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DL건설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2분기부터 착공 현장이 증가해 하반기 실적 증가 폭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 부문의 매출화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총 매출액 성장은 크지 않지만 작년 3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된 주택 매출 성장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도 건설업계 해외시장 회복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는 유가하락과 더불어 중동 등 전통시장에서 발주물량이 감소하자 건설업계 해외 수주실적에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26일 기준)은 9,107억원(82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1조 3,883억원 (125억 달러)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부터는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 나온다. 올해 1분기 까지 해외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절반 수준이지만 하반기에 수주물량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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